리뷰

개가오
2024.12.20
전작의 장단점을 답습하면서도 발전과 퇴보가 있는 영화였다.
맥을 끊어먹고 촌스럽기 그지없는 플롯 구성과 화면전환 특히 회상과 현재를 오가는 연출은 마치 선전 영화 마냥 손발이 오글거리고 무파사의 서사시를 해설하고 쳐진 무게감을 풀어주는 조연들의 만담이 스토리라인의 분위기와 매치가 안 되고 유치해 감상을 방해됐다. 무엇보다 유머를 담당하는 티몬과 품바의 티키타카는 마치 자기들만 아는 아재개그를 남발하며 억지웃음을 호소했고 상술한 맥을 끊는 플롯 전환과 연출이 겹쳐 일말의 몰입감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감정 전달이 힘든 극실사 동물 모델링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감정선이 시각적으로 체감하기 어려웠으나 이목구비 모션이 보다 다체로워 변화가 큰 표정은 어느 정도 전달력이 있었다. 특히 활기와 웃음기가 많은 아기 시절이 그랬고 그 구간만큼은 기술력을 과시하는 자연 다큐가 아닌 가장 영화다운 순간이었다. 무파사의 서사시를 민담처럼 풀어가는 이야기 구성이지만 감정을 이끌어내고 내적 갈등을 축적하는 과정이 미비하고 무미건조하게 동화책 읽는 것 마냥 오로지 사건의 연계를 위한 전개로 스토리라인이 전반적으로 단조로워 이입하기 어려웠다. 전작이 원작의 오리지널 스코어를 원곡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당시의 풍조에 맞게 리파인해 뛰어넘을 순 없겠지만 (물론 스카의 'Be Prepared'가 없는 건 매우 아쉬웠다.) 작품 톤에 위배되지 않고 감정 표출 및 교류에 걸맞은 OST와 비욘세의 통제 불가능한 신경 거슬리는 R&B 소울이 없어 무난했다. 극 실사의 자연 경관과 다채로운 동물들의 움직임은 여전히 경이롭고 현실감을 유지한 선에서 도출한 환상적인 풍광은 감탄스러워 그저 장엄한 풍경을 멋지게 담는 걸 넘어 디자인이 깊이 있고 탁월했다. 고로 꼭 봐야겠다면 4D 같은 오감적 체감을 살린 특별관 보다는 시각, 청각에 특화된 특별관에 보는 걸 추천한다. 이렇듯 전작의 장단점을 답습하면서도 발전과 퇴보가 있는 영화였다. 여담으로 용산 ULTRA 4DX... 무슨 놀이공원 어트랙션 마냥 움직임이 너무 강해 모션이 큰 구간에 미끄러질까 손잡이를 꽉 쥐며 감상했다. (어린 아이와 함께 보는 가족 관객은 특히 걸러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