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현재는 과거를 비추는 카메라

우리의 과거는 생각보다 강하다. 서로 생김새가 다르고, 성격이 다르고, 삶의 배경이 모두 달라도 한 가지는 공평하다. 우리 모두는 '과거'를 가지고 있다는 것. 우리의 현재는 과거에 따라 결정되고, 우리의 미래는 언젠가 현재가 된다. 다시 되돌아갈 수 없기에, 우리는 살면서 부딪히는 순간순간 당연히 '과거'를 떠올리게 된다. 극 중 살바도르가 무의식에 빠지는 그 순간처럼 말이다. _ 살바도르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 그리고 현재의 삶은 나눠지지 않았다. 시간이 아무리 흐르고 그동안 생각이 변했어도 과거와 현재는 항상 공존하고 있었다. 자신도 모르게, 삶의 한 단면에 천천히 스며들듯이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살바도르는 다시 마음을 열었다. 공존하는 고통의 과거를 살아가기 위해서 이제는 현재의 영광으로 만들어야 했다. 현재의 고통의 뿌리는 과거에서부터 자란 것이니. 이를 위해서 다시 카메라를 꺼내들었을 때, 얼마나 용감한가. 우리 중 대부분은 지끈지끈한 과거를 다시 꺼내기 두려워한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용감한 것은 과거를 마주하는 것이지 않나. _ 몰아치는 영화의 엔딩의 충격과 놀라움이 아직까지 마음을 짓누른다. 오랜만에 여운에 오랫동안 멍해지는 영화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