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그럼에도 널 사랑한다는 것, 그렇다고 널 사랑하지 않는게 아니라는 것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1:1 비율 화면을 극장에서 직접 보고, 새삼 화면비가 감상에 미치는 영향을 실감했다. 그 좁다란 정사각형 박스 안에서 '스티브'와 '디안' 두 사람이 나란히 치고받고 화내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너무 답답했다. 오아시스의 Wonderwall을 배경 음악으로 롱보드를 타는 스티브가 문을 열어젖히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며 화면비가 넓어지는 연출은 유튜브 클립으로 많이 봐서 극장에서 보면 뭐가 다를까 싶었는데, 영상이 갑갑한 1:1 비율에서 벗어나 넓은 스크린 전체로 탁 트이니 스티브와 함께 자유를 만끽할 수 있었다. 영화가 시작할 때 나오는 간략한 배경 설명에서 디안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대충 눈치를 챘지만, 이번에도 역시 사랑은 모자를 현실에서 구원해 주지 못했다. 그렇지만 결말부 스티브의 모습에서 "언젠가는 엄마도 나를 사랑하지 않을 것"이라던 그에게 디안의 사랑이 확실히 전해진 것 같아서, 디안의 선택이 결국은 두 사람이 꿈꾸는 미래를 향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품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