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A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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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4

영화를 보는 내내 심장에 모래알이 뿌려진 듯 마음이 쓰라렸다. 우리가 상처 입은 곳은 가장 안 쪽의 피부라서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아프다는 걸 가끔이나마 잊고 살 뿐이다. 이제는 이 아픔에 무뎌질 때도 되었는데, 고통이라는 감각에 민감한 나약한 인간 존재에 무력감을 느낀다. 상처 입은 인간은 삶의 속도를 쉽사리, 완벽히 조절할 수 없다. 밴드의 드러머가 어느 때는 너무 느리게, 어느 때는 너무 빠르게 드럼을 쳤던 것처럼. 그러나 그에게 너무 빠르다거나 너무 느리다는 말은 이무런 소용이 없다. 그 자신도 최대한 노력하고 있음에도 지칠대로 지쳐서 모든 것이 자기 마음대로 되질 않으니 말이다. 그래서 외치는 ‘Get off my back!’이라는 말이 구슬프다. 지독하게 외로운데도 불구하고 혼자 있고 싶어하는 그 마음에 얼마나 상처가 가득할까. 그 누구도 자신에게 구원을 줄 수 없다는 걸 깨달아버린 듯한 그들은 앞으로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