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 산자와 죽은 자, 바다에 있는 자!" 아리스토 텔레스 오프닝에서 바다가 펼쳐진다. 스크린 전부가 고요한 바다다, 그 밑에서 어떤 요동이 있는지도 모르게 정말 평온해 보이는 바다가 펼쳐진다. 그 위로 위의 글이 떠올랐다. 나는 산 자인가? 죽은 자인가? 아니면 바다에 있는 자인가? 하루에 그 셋을 오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 산자와 죽은 자, 바다에 있는 자!" 아리스토 텔레스 오프닝에서 바다가 펼쳐진다. 스크린 전부가 고요한 바다다, 그 밑에서 어떤 요동이 있는지도 모르게 정말 평온해 보이는 바다가 펼쳐진다. 그 위로 위의 글이 떠올랐다. 나는 산 자인가? 죽은 자인가? 아니면 바다에 있는 자인가? 하루에 그 셋을 오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심해에서 늑대 울음이 들립니다"는 음향탐지사 '황금 귀'의 샹트레드(프랑수아 시빌 분) 프랑수아는 말한다. "저는 늘 소리에 관심이 많았어요"라고. "우리는 거대한 기계의 톱니일 뿐이야" 핵 탄도 미사일 잠수함 '무적함' 함장, 그랑샹(레다 카텝 분) 레다는 말한다. "촬영 당시, 트럼프와 김정은의 신경전이 한창이어서 더 연기에 몰입됐죠"라고. "지금 싸우려는 건 우리 형제들입니다" 핵 추진 공격 잠수함 '티탄함' 함장, 도르시(오마 사이 분) 오마는 말한다. "바다를 보는 나의 관점이 바뀌었다"라고. "평생 절차를 지키라고 가르쳤지만 이번엔 달라" 해군 제독, 알포스트(마티유 카소비츠 분) 마티유는 말한다. "<울프 콜>은 정치와 액션을 결합한 스릴러"라고. 전직 외교관 출신의 완벽주의 신인 감독, 안토닌 보드리의 첫 장편 영화다. 감독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비밀리에 명령을 수행하고, 그 과정에서 기꺼이 자신의 목숨까지 내어놓는 위험을 무릅쓰는 사람들에게 큰 감명을 받은 감독은 이 영화를 "보이지 않는 침묵의 세계에 있는 영웅들에게 바치는 헌사!"라고 명명했다.' [WOLF'S CALL] 자료집 참조  별로 선호하는 장르의 영화는 아니지만 '프랑수아 시빌'이 나오는 영화라서 관람했다. 프랑수아 시빌을 알게 된 것은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 [트루 시크릿][러브 앳] 세 편의 영화였다. 특히 트루 시크릿에서 줄리엣 비노쉬의 상대역으로 가슴 뛰는 연기를 펼쳐서 내 마음을 사로잡아 버렸다는... 프랑수아 시빌, 오마 사이, 마티유 카소비츠, 레다 카텝! 4인의 클로즈 된 표정연기는 [울프 콜] 이 영화의 백미였다. 일단 나 자신이 바닷속에 던져져서 바다의 소리를 생생하게 듣는 것 같은 착각이 일 정도였다. 바닷속 소리가 그렇게 엄청나게 무섭고 오묘하면서 한 편으론 나 자신이 세계 밖으로 내팽겨진 채 듣게 되는 소리란 생각이 들었다. 해변에서 바다 가를 산책하고 파도 소리를 듣는 낭만과는 아주 거리감이 컸다. 그 무시무시한 소리, 공포의 소리, 의심의 소리, 소리~ 소리의 연속이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도 내 귓가에는 그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특히 바닷속 '소리'에 민감한 프랑수아 시빌의 처절함, 연민, 공포, 불안, 고통 등의 정서가 돋보였던 표정연기는 오래 기억에 남아있을 듯싶다. 잘 듣는다는 것, 민감하게 저쪽의 소리를 잘 듣는다는 것, 참으로 중요하다. 잘 듣는다는 것은 내가 해야 할 말을 잘 할 수 있게 한다. 듣는 게 먼저다. 서두르지 않고. 경청은 꼭 귀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눈으로, 감각으로, 표정으로, 몸짓으로, 부분을 이해하기 위해 전체를 봐야 하듯 듣는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나는 잘 듣는 사람인가? 잘 말하는 사람인가? 전자이고 싶다. 그보다 더 원하는 것은 잘 듣고 잘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이다. 프랑수아 시빌의 연인 역할로 등장했던 여인이 낯이 익다, 어디서 봤지? 영화를 보는 내내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얼마 전 관람했던 [작가 미상]에서 엘리로 분했던 폴라 비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