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물들래
2020.02.21
한 때 열 살이었던 당신에게
◆ 지난 7월 4일, 쾌적한 영화관 씨네큐브에서 좋은 친구와 두 시간을 푹 빠져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보았다. 그 영화는 우리에게 몇 가지 교훈과 메시지를 전달해 준다. 어린 자녀와, 혹은 연인들끼리, 혹은 친구들끼리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관을 들어섰다가 흐뭇한 미소와 함께, 마음속에 잔잔한 여운과 교훈을 안고 나올 수 있는 그런 영화라고 생각한다. 긴 여름휴가를 맞이하여 아이들과 손잡고 센과 치히로를 만나보라. - 한 때 열 살이었던 당신에게…. 그리고 이제 열 살이 되려는 아이들에게…. -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만드는 작품마다 역사가 되고 전설이 되는 거장! 감독, 원작, 각본, 제작/ 미야자키 하야오 '미야자키 하야오'없이 애니메이션의 역사는 기록될 수 없을 정도로 그의 위치는 확고하다. 그 이유는 그가 30년 이상 애니메이션의 길을 걸어오면서 이룩해 놓은 업적이 후대에 끼친 영향이 너무나도 크며, 또한 세계 애니메이션 역사 속에 일본 애니메이션을 발전시켜 그 위상을 높이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런 대외적이 작품 외적인 면에서 뿐만이 아니라 작품 내적인 면에서도 그는 '천재', '감동의 메신저' 등으로 일컬어지면서 최고의 작가로서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작품 속에 펼쳐져 있는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와 작품 전편에 흐르는 무국적인 배경, 시대성, 기괴한 생물들로 애니메이션이란 초 자유의 표현매체에서 다른 창작자들이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을 창조해 내고 있다. 때문에 인종, 국가, 나이를 불문한 전 세계의 많은 사람이 "그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행복해진다." 라고 말하며 그의 작품들에 끊임없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그의 작품으로는 <이웃집 토토로> <원령공주>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천공의 성 라퓨타> <붉은 돼지> <미래 소년 코난> <마녀배달부 키키> 등이 있다. - 영화 팜플렛 참조 - ◆ 이 작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세 가지의 메시지를 전달받았다. 첫째, 일하지 않으려거든 먹지도 말라는 성서의 교훈처럼 우리에게 노동의 필요성을 일깨워주는 장면들이 곳곳에 스며 있다는 점. 둘째, 우리 각자가 지니고 있는 '이름'의 값을 제대로 사용해야 한다는 점. 나잇값만 있는 게 아니라 이름값도 톡톡히 치러야 한다는 점을 강하게 전달 받았다. 셋째, 오물신(강신)의 등장으로 새삼 강조받은 깨끗한 환경을 위해 인간이 취해야 할 행동에 대해 진지하게 다시 한 번 짚어 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했다. ◆ 물론, 영화에 대한 느낌은 모든 사람에게 다 긍정적일 수는 없다. 그러나 이 나이쯤 되고 보니 모든 것들을 대할 때, 비평이나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그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나 긍정적인 측면에 우선 촛점을 맞추고 싶어진다. 물론, 인간이 만든 작업이기에 불완전하고 부족한 점이 여기저기 보일 수도 있다. 또한, 그런 불완전함을 비평적인 눈길로 꼬집어 이야기하는 사람의 태도도 긍정적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런 시선이 아니라면 더 좋은 작품을 결코 만들어 낼 수 없을 테니까…. 그러나 매사 비평과 비판의 시선으로만 사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그 속 깊이 숨어있는 단 몇 가지의 장점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 두 가지를 다 고려할 때 자기발전이 있고 매사에 부드러운 시선을 유지하게 되리라 생각한다. 경직된 시선보다는 부드러운 시선이 내면의 성숙을 위해 훨씬 유익하지 않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