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규민
2025.01.16
"이런 상황, 사랑만으로 견디기엔 힘드니까. 난 사실 지금도 저들이 영원할 거라곤 안 믿어. 그래도 응원은 하고 싶더라…" (Jun64님 양도로 키노라이츠 시사회 관람)
"이런 상황, 사랑만으로 견디기엔 힘드니까. 난 사실 지금도 저들이 영원할 거라곤 안 믿어. 그래도 응원은 하고 싶더라. 저들이 정말 잘 살면, 나도 사랑을 믿게 될까 싶은 기대도 있고. 그래서 난 저들을 위해 집에 초를 켜지. 도와주세요, 누구든, 저들을. 정말 사랑이 저들을 구할까?" <괜찮아, 사랑이야> 5화에서 지해수(공효진)의 명대사. 트라우마는 곁에서 지지하고 응원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기억의 오류를 범하는 초반의 실비아의 태도에서 기인하는 것은 잠복과 지연의 과정을 반복하며 과거가 빚어낸 트라우마를 계속해서 재생산하는 것이다. 트라우마에게는 과거는 현재이기 때문에 그나마 실비아가 트라우마가 고착된 상태에서도 부분적으로 안정된 일상을 보낼 수 있는 건 어떤 불안을 지니는 삶에 준비하며 살기 때문이다. 사실상 완벽한 회복은 없다. 적어도 어느정도의 치유는 가능한 인간의 적응 능력에서 우리에게 수많은 부정적인 감정 속에서도 이겨낼 사랑이 있다면, 그것이 낭만주의일지라도 응원하고 싶어진다. 난 아마, 아니 결코 실비아의 딸 애나처럼은 할 수 없을 것이다. 대부분은 사울의 동생처럼 행동하지 않을까. 작든 크든 몸에 밴 개인의 트라우마와 더불어 긴 세월을 치매환자로 보낸 할머니와 살고 있다보니 많은 눈물이 났다. 그러니 저들을 응원하고 싶다, 도와주세요. 이젠 익숙해지도록 사무치는 그 말 <괜찮아, 사랑이야> 처럼. 조금 아쉽다면 사울이 실비아와 첫 만나는 과정은 이야기를 위해서라 할지라도 다분히 폭력적이었다. 정말 초반엔 이 영화가 너무 스릴러같아서 정말 무서웠다. (250116 키노라이츠 시사회 관람, Jun64님 양도로 관람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