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맨드로바
2025.01.24
히어로
2007년에 개봉한 영화 <히어로>는 일본 후지 TV에서 방영한 드라마 <HERO>(히어로)의 극장판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원작 드라마를 연출한 ‘스즈키 마사유키’ 감독이 그대로 극장판에서도 연출을 맡았습니다. 드라마 <HERO>는 2001년에 첫 번째 시즌이 방영했고, 당시 평균 시청률 30%를 돌파하는 등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검찰 드라마입니다. 이후 13년 만인 2014년에 두 번째 시즌이 제작됐고, ‘이병헌’이 특별출연한 첫 번째 극장판이 2007년에, 두 번째 극장판이 2015년에 개봉하기도 했죠. 홈쇼핑 중독에 장발과 염색 머리, 정장 대신 패딩을 자주 입는 등 검사에 안 어울리는 기행을 일삼지만, 정의감은 가득한 검사 ‘쿠리우 코헤이’가 도쿄지방검찰청 죠사이 지부로 부임하면서 검사를 꿈꾸는 성실한 검찰 사무관 ‘아마미야 마이코’(마츠 타카코)를 만나게 되면서 일어나는 해프닝과 여러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이 드라마의 주된 내용입니다. 극장판 <히어로>도 드라마의 설정을 그대로 끌고 온지라 드라마를 접하지 않으면 검사들 간의 관계나 케미를 약간은 이해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또한 드라마를 안 봐서 꽤 많은 소속 검사들이 등장함에도 그들에게 온전히 집중이 안 되었습니다. 영화의 볼거리는 역시 부산 시퀀스입니다. ‘쿠리우’가 맡은 사건의 증거가 대한민국 부산으로 옮겨갔다는 사실을 알고 ‘쿠리우’와 ‘아마미야’가 직접 부산으로 향합니다. 꽤 긴 시간을 부산에서 보내고 한국어 공부도 하고, 납치를 당했다가 ‘강민우’ 검사(이병헌) 덕에 풀려나는 등 온갖 고생을 했습니다. 이렇게까지 힘들게 돌아다닌 끝에 찾은 증거라면 사건을 마무리하는 결정적인 순간이 될 수도 있었지만 끝내 재판에서 부족하다는 이유로 채택되지 못하면서 다른 새로운 증거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 펼쳐집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부산에 간 의의는 무엇일까? ‘쿠리우’와 ‘아마미야’의 조금씩 싹 트는 로맨스를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마미야’는 한국어 공부 노트에서 ‘쿠리우’에 대한 생각을 적어놓았고, 위기의 순간을 벗어났을 때 ‘쿠리우’에게 안기는 장면을 굳이 집어넣은 것도 그런 의도라고 보입니다. 다른 정치적 상황과 맞물리는 상황과 동료 검사들까지 합세해 새로운 증거를 찾아다니면서 협동심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장면들의 연속에 묘하게 흐르는 두 사람의 로맨스, 휴먼 드라마 요소만 눈에 띄는 바람에 법정 드라마로서의 긴장감이나 긴박감이 한없이 약해진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