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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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4

스포일러 주의!

억압하는 예술적 자유와 상황적 위선

예술계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들과 예술에 빠져있는(혹은 빠진 척하는) 사람들 중심에 크리스티안이 있었다. 크리스티안이 겪는 사건이 영화의 주된 내용이긴 했지만, 다른 사람들도 종종 등장해 교양 있는 척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게 그렇게 웃길 수 없었다. 영장류 흉내를 내는 예술가 장면과 "더 스퀘어" 홍보 영상에 관련하여 보이는 사람들의 반응은 자유로운 예술을 존중하지만 어느 정도의 선은 지켜야 한다는 억압을 엿볼 수 있었다. 말로는 예술에 대한 자유로움을 보장한다고 해놓고 정도를 넘어서거나 특정 단체의 심기를 거스르면 바로 제재하는 여론에 힘을 실어주기 마련이었다. 이렇게 예술적인 면에서의 위선 외에 거리에서 구걸을 하는 사람을 대하는 크리스티안의 위선도 볼 수 있었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나 기분이 좋을 때 구걸하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확연히 달라지는 것을 보면서 상황이나 감정에 따라 선을 행하는 그가 가식적이었다. 그의 행동이 나쁘다고, 그렇다고 착하다고도 할 수 없었지만, 노숙자와 난민이 많은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일반적인 모습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