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김주환
김주환
2020.03.07
감각의 전이, 강박의 전이.
완벽에 사로잡혀 미쳐버린 주인공의 내면을 연출로 영리하게 풀어냈다. 이유 없이 주어지는 기회가 굉장히 어색하지만, 그 후 주인공의 강박은 납득할 여지가 충분했다. 인간으로서 기본적으로 여기는 도리를 지키지 않는 강박이라는 점에서 정도가 지나치지만, 예술의 완성을 위해 육신과 정신을 모두 내놓은 니나의 모습은 존경스럽기도 하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고통을 관객에게 잘 전이시켰다는 것이다. 자신의 살을 벗겨내고 칼과 가위를 들이미는 모습들은 관객에게 불쾌함 혹은 쾌감을 준다. 이러한 사소한 통증들의 전이는 영화 전체를 이루는 완벽을 위한 정신적 강박까지로의 진화에 관객을 동참시킨다. 영화 전체적으로 거울이 많이 등장함에도 트래킹 촬영을 수 없이 감행한 도전 정신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구도상 심혈을 기울였을 것이라 예상한다. 또한 숏 전환을 통한 점프 스퀘어가 아니라, 카메라 무빙에 의한 인물의 프레임 출입으로 점프 스퀘어를 만들어냈는데, 카메라의 움직임 역시 한 편의 춤이 아닐까 감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