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인류 보편의 이야기를 가장 교훈적인 방식으로

특정된 한 지점을 계속해서-거의 몇 억년에 걸쳐-비추며 진행되는 이 이야기는 어쩔 수 없이 강제로 관객의 시선을 몇 시간 동안 붙들어 두는데 필연적인 피로가 동반된다. 거의 멀찍이 떨어져 바라보는 연극의 구성을 연상케 하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 평가가 극명하게 갈릴 듯하다.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시선이 이동하지 않으니 갖가지 이야기의 변화가 수반되는데 ‘그 장소‘에 살았던 다양한 인물의 시간대로 이동하는 것이다. 결국 사람이 살아감에 있어서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먹고 사는 문제의 고단함이나 상실의 아픔, 희극과 비극이 교차하는 일상의 문제를 여러 시간대에 교차 편집함으로써, 의도적으로 전시한다. 그 점에서 메시지가 강요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결국, 교훈적인 메시지가 오히려 영화가 신선하게 다가오지 않는 단점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구성은 실험적이었으나 영화라는 매체가 가져야 할 새로움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