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송씨네
2025.02.26
하니도 나애리도 괜찮아. 딩딩딩!
공연장.. 사람들에 바삐 공연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인영은 무용용 슈즈가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엄마 연화에게 툴툴거리죠. 오고무(한국의 전통의 북춤으로 5개의 북 가운데서 추는 전통춤) 공연이 성대하게 치러지는 상황에서 연화의 차가 대형 트럭과 부딪치는 사고가 벌어집니다. 연화가 세상을 뜨고 홀로 남은 인영은 홀로 등교 준비를 합니다. 오래된 남자친구(이라기보다는 그냥 알고 지내는) 도윤과 학교에 들어오죠. 그리고 일과가 끝나면 예술단 공연 준비에 들어가죠. 마녀로 소문난 설아는 예술감독으로 아이들을 지도하는데 냉혈 하다는 느낌 그 자체죠. 인영은 집세가 밀려 쫓겨날 상황이고 가족도 없는 고아라 후견인이 없으면 시설로 강제로 들어가야 합니다. 부족한 생활비는 알바나 당근 거래로 하면 되지만 자꾸 찾아오는 공무원들이 무섭습니다. 연화를 학창 시절 알고 지낸 설아는 당분간 인영을 자신의 집에 살게 해줍니다. 돈도 없는데 실력도 좋은 인영에 1등 나리는 그를 견제합니다. 왕따가 심해지고 고민이 심해질 때마다 동네 약사 동욱이 운영하는 약국으로 향합니다. 화가 나고 고민이 있을 때마다 건네주는 건 핑크퐁 비타민. 인영과 나리는 결국 크게 싸우게 되고 무리한 오디션으로 인해 아이들의 경쟁심만 심해졌다며 비난의 화살은 설아에게 향합니다. 예술단 소녀들의 꿈과 견제 속에 성숙해가는 이야기. 청춘영화의 흐름을 영리하게 캐치한 영화죠. 하니나 캔디형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풀어나가는 과정도 유쾌합니다. 영화는 줄곧 인영의 이야기에 집중합니다. 외로워도 슬퍼도 웃는 아이죠. 견제하는 2등 같은 1등인 나리와의 대립은 영락없는 하니와 나애리(이진주 작가의 ‘하니’ 시리즈)죠. 그런데 이야기는 갑자기 나리로 바뀌게 됩니다. 엄마 때문에 기계적으로 움직였다는 절규가 흘러나오며 그 역시 큰 고민이 있었음을 보여주죠. 아이들은 싸우면서 큰다고 하던가요. 화해하지 않았다면 이건 학교폭력이겠지만 건강한 방식으로 이 영화는 마무리 됩니다. 아역출신의 이례 씨가 참 잘자라주었구나란 기특함이 느껴지죠. 또한 날카로운 이미지가 강했던 진서연 씨도 냉혈함과 따뜻함의 모습을 골고루 보여주고 있죠. 함께 간다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한 (김해숙 씨가 연기한) 단장의 발언은 공감할 수 밖에 없죠. 이병헌 감독의 조감독으로 출발했던 김혜영 감독은 따뜻한 청춘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이런 따뜻한 청춘영화도 많아졌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