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m.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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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6

각자의 상처, 치유는 함께

2017년 개봉 당시 극장에서 보고, 오랜만에 다시 꺼내 본 영화 <원더>. 그때도 느꼈지만 참 따뜻하고 감동적인, 아주 착한 영화다. 세상의 모든 차별과 어긋난 시선에 대해 한없이 포근하게 이야기한다. . 당시 볼 때도 느꼈지만, 이 영화가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은 차별을 겪는 당사자의 입장만을 담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그 주변인물의 마음까지 담아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엄마인 이자벨과 아빠 네이트가 지나온 혼란에 대해서도 다뤄줬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어기의 누나인 미아, 친구인 잭의 시선과 마음을 보여준 덕분에 당사자-주변인의 입장을 모두 생각해볼 수 있었고, 단순히 차별에 대한 교훈을 주는 영화에서 그치지 않는 점이 만족스러웠다. 차별로 인해 상처받은 인물이 그저 혼자서만 성장해나가는 게 아니라 주변 인물 여럿이서, 각자 가진 마음의 상처로 인해 서로를 서툴게 보듬고 때로는 깨질 듯이 부딪히며 함께 성장해가는 일을 바라보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내 지나온 삶과 주변을 곱씹어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 사람은 모두 다르다. 정확히 말하자면 사람이라면 모두 상처를 가질 수 있지만, 그것은 각자 전혀 다른 모양일 것이다. 다른 모양을 가진 그 상처와 시선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 어기와 잭은 다르지만 같고, 비아와 미란다 역시 같지만 다른 친구인 것처럼. 마음에 새겨진 상처의 모양에 정답이 존재해선 안 될 것이다. 그저 자신만의 기억과 상처를 깨나가고, 치유해가며 사는 삶은 모두 똑같이 가치 있고 존중받아 마땅한 삶일 테니까. . 어기는 다수의 사람과는 다른 자신의 외모 때문에 자신의 상처가 그 어떤 것보다 크다고 생각해왔지만, 학교라는 작은 사회 안에서 크고 작은 일에 부딪히며 조금씩 달라졌다. 자신뿐만 아니라 모두가 어떤 시선과 차별을 넘어, 상처를 딛고 선 혹은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과정에 있는 사람들이라는 걸 깨닫게 된 듯했다. 결국 모두가 성장해가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지금 내가 사는 이 세상에서, 영화의 결말처럼 기적 같은 상황(모두가 어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는)은 불가능에 가까워 보이지만, 그 기적 같은 상황만큼이나 기적 같은 변화가 찾아왔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스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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