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모티콘과 이모지

2017년에 개봉한 영화 <이모티: 더 무비>(The Emoji Movie)는 ‘토니 레온디스’ 감독이 연출을 맡은 작품으로, 2018년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에서 최악의 작품상, 최악의 감독상, 최악의 각본상, 최악의 콤보상을 수상했습니다. ​ 참고로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은 최악의 영화를 선정해 상을 주는 시상식으로 애니메이션이 최악의 작품상을 탄 건 <이모티: 더 무비>가 처음이라고 합니다. ​ <이모티: 더 무비>는 이모지(Emoji)를 바탕으로 만든 것으로, 일본에서 만들어져 휴대 전화 문자 메시지에서 시작된 기호의 일종으로, 일반적인 서사 체계에서 사용되는 문자들을 조합해 의미를 나타내는 이모티콘(Emoticon) 과는 달리, 하나의 그림을 그대로 문자로 사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 이모지(Emoji)와 이모티콘(Emoticon)이 전달하는 방식이 비슷해서 많은 사람들이 혼용해서 쓰곤 합니다. 물론 저도 둘 다 그게 그거 아닌가 하고 넘어가죠. ​ 따로 구분하기도 어려워서 😀😁😂 ( ̄ ‘i  ̄;) ^_^φ (* ̄0 ̄) 대략 이 정도가 이모지와 이모티콘의 예시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애니메이션은 다양한 상상력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인간들과 함께 사는 가운데 인간들은 모르는 숨겨진 세상을 배경으로 하면 상상을 구체화하기 충분하죠. <인사이드 아웃>처럼 인간의 감정을 다루거나, <토이 스토리>처럼 장난감의 모험을 다룰 수 있고, <소울>처럼 인간이 태어나기 이전 세상으로 갈 수도 있죠. ​ <이모티: 더 무비>는 인간들이 늘 끼고 사는 스마트폰 속 이모티콘들의 세상을 다룹니다. 스마트폰 주인이 채팅창에서 특정 이모티콘을 선택하면 시스템 운영자가 박스에 대기하던 해당 이모티콘 캐릭터의 표정을 스캔하고 결과가 폰의 화면으로 전송됩니다. ​ 이런 신선한 방식을 썼지만, 영화는 전체적으로 신선하지 못합니다. 전체 이야기는 <주먹왕 랄프> <인사이드 아웃> 같은 이미 많은 애니메이션에서 봤던 스토리 라인과 유사하고, 현실 세계의 ‘알렉스’와 이모티콘 세상 속 ‘진’으로 나뉜 플롯 파트는 현실보다 가상 세계에 더 집중하면서 분량 분배에 실패했습니다. ​ 캐릭터 디자인 또한 이모티콘에 팔다리만 추가한 단순함에 그치고, ‘텍스토폴리스’에서의 고생은 현실 세계의 ‘알렉스’의 고민, 갈등과는 거리가 멀어 보여서 전혀 공감을 주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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