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맨드로바
2025.03.06
이모티콘과 이모지
2017년에 개봉한 영화 <이모티: 더 무비>(The Emoji Movie)는 ‘토니 레온디스’ 감독이 연출을 맡은 작품으로, 2018년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에서 최악의 작품상, 최악의 감독상, 최악의 각본상, 최악의 콤보상을 수상했습니다. 참고로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은 최악의 영화를 선정해 상을 주는 시상식으로 애니메이션이 최악의 작품상을 탄 건 <이모티: 더 무비>가 처음이라고 합니다. <이모티: 더 무비>는 이모지(Emoji)를 바탕으로 만든 것으로, 일본에서 만들어져 휴대 전화 문자 메시지에서 시작된 기호의 일종으로, 일반적인 서사 체계에서 사용되는 문자들을 조합해 의미를 나타내는 이모티콘(Emoticon) 과는 달리, 하나의 그림을 그대로 문자로 사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모지(Emoji)와 이모티콘(Emoticon)이 전달하는 방식이 비슷해서 많은 사람들이 혼용해서 쓰곤 합니다. 물론 저도 둘 다 그게 그거 아닌가 하고 넘어가죠. 따로 구분하기도 어려워서 😀😁😂 ( ̄ ‘i  ̄;) ^_^φ (* ̄0 ̄) 대략 이 정도가 이모지와 이모티콘의 예시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애니메이션은 다양한 상상력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인간들과 함께 사는 가운데 인간들은 모르는 숨겨진 세상을 배경으로 하면 상상을 구체화하기 충분하죠. <인사이드 아웃>처럼 인간의 감정을 다루거나, <토이 스토리>처럼 장난감의 모험을 다룰 수 있고, <소울>처럼 인간이 태어나기 이전 세상으로 갈 수도 있죠. <이모티: 더 무비>는 인간들이 늘 끼고 사는 스마트폰 속 이모티콘들의 세상을 다룹니다. 스마트폰 주인이 채팅창에서 특정 이모티콘을 선택하면 시스템 운영자가 박스에 대기하던 해당 이모티콘 캐릭터의 표정을 스캔하고 결과가 폰의 화면으로 전송됩니다. 이런 신선한 방식을 썼지만, 영화는 전체적으로 신선하지 못합니다. 전체 이야기는 <주먹왕 랄프> <인사이드 아웃> 같은 이미 많은 애니메이션에서 봤던 스토리 라인과 유사하고, 현실 세계의 ‘알렉스’와 이모티콘 세상 속 ‘진’으로 나뉜 플롯 파트는 현실보다 가상 세계에 더 집중하면서 분량 분배에 실패했습니다. 캐릭터 디자인 또한 이모티콘에 팔다리만 추가한 단순함에 그치고, ‘텍스토폴리스’에서의 고생은 현실 세계의 ‘알렉스’의 고민, 갈등과는 거리가 멀어 보여서 전혀 공감을 주지 못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