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미첼55
미첼55
2025.03.07
스포일러 주의!
수다스러운 미키의 말을 놓칠세라 눈으로 자막을 열심히 쫓다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봉준호의 sf영화.
극장에서 봤을때 정말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빠져들며 본 경험 때문에 봉준호 감독이 새로운 경지에 다다른 작품이라고 홀로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호불호가 갈린다는 것을 알고 무척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후에 인터넷 어디선가 본 글에서 감독님이 본인이 만들고 싶은 영화는 너무 재밌어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보게 되는 영화라고 하셨다는 걸 알고 해당 글의 진위여부는 뒤로하고 바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 일도 있다. 영화는 미키라는 인물의 인생의 어느 한 지점을(가장 중요할지도 모를 지점) 그렸는데 그 느낌은 내가 영화의 클래식이라고 생각하는 영화들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과 닮아있었다. 어떤 인물이나 사건을 이해시키는 것을 넘어서서 인생을 엿본다거나 맞닿아있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나는 그런 영화들이 정말 잘만든 영화라고 생각하고 이 영화의 탁월한 성취라고 생각한다. 또 정말 재밌어서 좋아하게 되는 부분도 있는데 바로 화제가 된 봉준호 감독의 공포영화를 미리 보는 것 같은 후반부이다. 코스믹 호러를 만족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영화 링, 회로 등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들이 몹시 재밌을 뿐만 아니라 움찔하게 되는 효과 또한 확실해서 감독님의 호러영화를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