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디즈니 클래식 애니메이션이라는 위대한 유산

우선 오프닝이 영화 만족도의 8할을 차지할 정도로 최고였다.'Circle of Life'가 끝나고 뜨는 '라이온 킹'의 로고가 왜 이리 멋있는지... 그러나 이런 감동이 얼마 못가, 개인적으로 가장 큰 문제에 봉착했는데, 영화 속 캐릭터들이 대사를 시작하면서 부터 나는 영화에 집중하지 못했다. 우리가 기억하는, 그 익숙한 클래식 애니메이션과 극강의 CG로 재현된 이번 실사영화의 간극이 너무 커서 영화를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장면 하나, 하나 볼 때마다 "와... 이게 다 CG라고?", "이 장면을 이렇게 표현하다니!" 이런 생각이 자꾸 들어버리니... 영화가 끝나고 생각하니, 한 편의 완전한 영화를 봤다기보단, 할리우드 현재 CG 기술을 가늠할 수 있는 하나의 기술 쇼를 보러 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도 역시 디즈니 영화답게 멋진 노래와 이미 검증된 스토리가 뒷받침해주니 다음 장면이 어떻게 흘러갈지 알면서도 감동은 분명 온다. 그러나 딱 그 뿐이다. 다시 만들어야 할 그 이상의, 그 이하의 의미를 이 영화는 보여주지 못했다. 감동 역시, 원작이 이뤄놓은 유산이지, 이 영화의 고유의 능력은 아니다. 결국 이 영화는 이 시대의 부름에 응답하지 못했다. 많은 메시지와 많은 의미를 담은 작품이란 점을 생각하면 참으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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