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라씨에이
2025.03.24
4.6/내내 엉성하고 뻔하고 과하고 현실감 떨어지니 가짜 광기로 뒤집기엔 당연히 역부족.
4.6/내내 엉성하고 뻔하고 과하고 현실감 떨어지니 가짜 광기로 뒤집기엔 당연히 역부족. / 초반부의 세팅까지는 좀 과한 감이 있어도 꽤나 준비를 많이 한 듯 보여서 나름 기대가 좀 됐는데, 갈수록 전개는 엉성하고 뻔하고 난잡해졌고, 인물들의 행보나 사건의 양상, 연출 등은 점점 더 과해져서 현실감을 갉아먹으며 몰입을 떨어뜨렸고, 여기에 배우들의 연기까지 오버스럽다 못해 오글거리기도 했기에 기대는 진작부터 접어야 했음. 막판 끌어올려 본 광기마저 가짜여서 당연하게도 판을 뒤집기엔 역부족이었음. / 막판의 폭주도 영화를 끝내 뒤집진 못하며 그저 가짜 광기 정도로 남고 말았음. 막판까지 떡밥을 회수하지 않았음에도 그닥 궁금하지 않았던 살인마의 정체가 끝내 드러나는데, 역시나 뻔할 뻔자여서 일단 여기서부터 별 감흥이 없었음. 그래도 어쨌든 살인마의 정체를 밝히며 갑자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이 역시 끝날 때 다 돼서야 부랴부랴 조급하게 억지로 강행하는 느낌이라 영 별로였음. 그나마 두 배우가 보여준 열연으로 아주 약간이나마 광기의 미향이 서서히 피어오르는 듯했지만, 거기서 다시금 현실감 팍팍 떨어지는 주인공의 행보와 만든 이의 의도가 담긴 채 작위적으로 구성된 댓글창의 과장된 반응들이 뒤섞이며 결국 광기는 빛을 발하지 못하고 가짜의 수준에서 흐지부지 사라져버림. 그리고 사실 그전까지 워낙 허술하고 개연성도 엉망인 과장된 흐름을 보여왔기에 막판에 소름 돋을 정도의 대단한 반전을 보여주지 않는 이상, 판을 뒤집는 건 불가능이나 다름없었음. 그래서 막판에도 별로 기대는 안 됐고, 역시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채 끝나버렸음. / 미담이 넘치고, 착하고 예의바른 건실한 청년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강하늘이지만, 수준급의 연기 실력 또한 보여주는 믿고 보는 류의 배우이니만큼, 평소의 이미지와는 정반대에 가까운 양아치스럽고 허세도 부리고, 관종이며 안하무인이기도 한 인기 스트리머 캐릭터를 그럴 듯하게 소화해냈음. 영화 속 배우들 전반의 연기 톤이 과장돼 있는 가운데, 가끔씩 강하늘의 연기조차도 오버스러움의 조짐이 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처음부터 끝까지 오버의 선을 넘진 않으며 균형을 잡아주고 몰입도 어느정도 끌어내주는 믿음직한 기둥이 돼줬음. / 극중 세계관 속 최대 규모로 추정되는 방송 플랫폼이며 그 곳의 1위 스트리머가 진행하는 방송이라곤 하지만, 소개 영상이라든지 중간에 뜨는 광고 영상, 댓글창 및 스트리밍의 방식을 비롯해 전체적인 스크린라이프 장르로서의 연출이 좀 과하단 생각이 들었음. 현실에서도 쓰이는 각종 밈이나 짤들까지 써먹으며 나름대로 공을 들인 티가 나서 그럴 듯해 보이긴 했는데, 가끔씩은 필요 이상으로 거창하게 꾸며놓은 부분이 보여서 오히려 현실감이 떨어지곤 했음. 또한 극중 스트리머들이 아무리 1등에 집착하며 자극적인 방송을 일삼는다곤 해도, 아무한테나 윽박지르고 협박하는 건 기본에, 주거침입도 저지르고, 열받았다 해도 너무 앞뒤 안 가리고 행동하며 망설임 없이 범죄까지 저지르는 모습들이 영 과장돼 있고 현실적이지 못하다 느껴졌음. 승자독식 구조와 1등에 대한 집착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설득력 떨어지는 모습들을 주요 지점마다 보여주기에 몰입에 방해가 좀 되기도 했음. 더불어 배우들도 전반적으로 너무 의욕적으로 오버스럽게 연기한단 느낌이 들어서 수시로 오글거렸음. / 1시간 가까이 스트리밍이 계속되는데 아무도 경찰에 신고를 안 함. 아무리 주작 논란이 있었단 설정이어도 최소 수천명 이상이 시청하고 있는데 아무도 신고하지 않았다는 게 영 넌센스였고, 당장 스트리밍 영상에도 경찰 조사를 받아야 할 만한 범죄들이 여럿 찍힌 것 같은데, 정작 당사자인 우상은 별다른 논란 없이 버젓이 방송을 하고 있음. 막판 우상과 살인범의 몸싸움 및 살해 장면에서도 역시나 다수의 시청자가 있었지만, 경찰이나 구급차 등의 개입은 없었고, 칼에 찔린 우상이 병원도 가지 않고 다시 스튜디오로 와서 방송을 진행하는 모습 역시 광기어린 느낌보단 현실감과 설득력 떨어지는 모습으로 보일 뿐이었음. / 초반 스트리밍 중에 우상이 합방을 한 마틸다에게 순위에서 밀리는데, 보면서 좀 어이가 없었음. 마틸다가 한 거라곤 그냥 중간중간 멘트 가로챈 것 밖에 없는데 하꼬 소리나 듣던 스트리머가 갑자기 시청자와 후원을 독식하며 1위를 먹게 됐다는 흐름이 영 부자연스러우며 설득력 떨어졌고, 뭔가 만든 이의 의도가 들어간 작위적인 흐름으로 느껴졌음. / 극중 방송 플랫폼 'WAG'가 대충 현실의 아프리카tv, 유튜브 정도의 위치인 것처럼 묘사되는데, 거기서 탑을 찍고 있으며, 스트리밍 시청자 수 만 단위를 넘어갈 정도의 인지도를 가졌음에도 길에서 우상을 알아보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게 좀 의아했음. 오히려 인지도는 커녕, 쩌리 관종 취급하며 피해가기도 했는데, 다른 부분에선 실컷 오버해놓고, 왜 이런 부분은 신경을 쓰지 않았나 싶어서 의아하고 좀 찝찝하기도 했음. / <히트맨2>에서 극중 주인공이 그리는 '암살요원 준'이란 웹툰이 이 영화 속 광고영상에 등판함. 그냥저냥 팬서비스 차원이었겠고, 두 작품 다 세계관 공유니 뭐니를 논할 만한 수준도 아니지만, 그래도 약간은 반가웠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