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3.1/공포특급 말고 공포 서행. 끝에 가선 흐지부지 탈선 마무리까지.

3.1/공포특급 말고 공포 서행. 끝에 가선 흐지부지 탈선 마무리까지. / 공포 연출에 있어서 클리셰들만 반복할 뿐이라 창의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고, 구태여 무섭게 만들려고 애쓴 것 같지도 않았음. 이야기도 전반적으로 전형적이며 부실하고, 막판의 반전마저 임팩트 따위 없이 밋밋함. 안 무섭고 못 만든 허접한 공포영화의 길을 묵묵히 걷는 공포특급 말고 공포 서행 열차. 그리고 끝에 가선 흐지부지 탈선 마무리까지. / 개인적으로 주목하는 배우이기도 하고, 예고편 및 스틸컷 속 범상치 않은 이미지가 눈에 확 띄어서 영화 자체는 큰 기대가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오하늬 배우 보러 갔음. 그리고 역시나 오하늬 배우는 영화가 시종일관 모든 면에서 별로인 와중에도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몰입감 있는 연기와 다분히 스릴러스러운 표정으로 그럴 듯한 분위기를 풍겨주며 그나마 믿을 구석이 돼줬음. 근데 막판에 너무 허무하게 퇴장시켜 버려서 많이 아쉬웠음. 끝까지 살려놔도 모자랄 판에 허접스럽고 뜬금없는 반전 캐릭터의 밋밋한 등장을 위한 희생양으로 삼아버린 느낌이라 괘씸하기까지 했음. / 초반에 좀 조화롭지 못한 연출들이 종종 보였음. 주작 방송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과 지저분하고 너저분한 집구석을 훑는 모습을 왠 청년들의 꿈과 현실, 희망과 좌절 등을 이야기할 것 같은 서정적인 음악과 함께 보여주기도 하고, 아무리 주인공네 채널이 점차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라곤 해도 주인공들이 모여 주작 방송을 일삼는 반복적인 모습들을 되게 희망차고 활기찬 음악과 함께 보여줌. 보면서 왜 이런 식으로 연출한 건지 의아했고, 대체 이게 뭔 그림인가 싶었는데, 그래도 한편으론 의도된 부조화인가 싶기도 했고, 뒤에 펼쳐질 전개가 예상을 뛰어넘는 뭔가를 보여주는 걸까 해서 잠시나마 기대를 걸어보기도 했음. 허나 막판 다시금 라이브 방송을 켠 주인공을 통해 보여준 어설픈 일침과 자꾸만 어디로 가야 하는 지를 물어대는 다분히 '청춘'스러운 서정적인 엔딩곡을 거친 끝에 만든 이가 나름 차별점을 두겠답시고 청춘 드라마의 감성을 녹여낸 공포영화를 만들어 보려다 처참히 실패했다는 걸 유추해 볼 수 있었음. / 공포 연출도 싱겁고, 공포 분위기를 내기 위해 그다지 공을 들이는 것 같지도 않아서 집에 얽힌 사연이 뭔지도 딱히 궁금하지 않았는데, 영화는 그럼에도 굳이 회상에 돌입하며 과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초지종을 친절하게 설명해줌. 물론 그 사연이란 것도 사이비 종교에 빠진 이들의 집단 자살과 교주네 가족들이 겪은 비극이란 별 것 없는 전형적인 스토리였고, 과거 회상의 연출마저 공포와는 거리가 있는 조악한 수준의 것이라서 헛웃음이 나올 따름이었음. 더욱이 막판 반전이랍시고 별안간 성인이 된 성민 캐릭터를 들이밀고선 그에게 포커스를 맞춰버리는데, 갑자기 툭 튀어나온 캐릭터가 주인공 행세를 하고 있으니 당연히 공감될 리가 없었고, 쟤는 대체 뭘 했다고 다 끝나갈 때 튀어나와서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나 싶어 어이가 없을 뿐이었음. / 주인공 쥬저링 역할의 고이경 배우는 뭔가 가능성도 엿보이는 것 같고, 열혈스럽게 열심히 연기에 임하긴 하는데 딱히 주인공으로서 큰 임팩트나 활약을 보여주진 못한 듯해서 아쉬웠음. 그래도 괜찮은 작품을 만나면 시너지를 내며 제 역량을 발휘해줄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 차기작이 조금은 기대되는 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