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도지혁
2025.04.10
스포일러 주의!
생각에 따라 원더풀라이프.
이 영화를 보는데 참 시간이 오래 걸렸다. 러닝타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많아지는 영화이기 때문에 며칠동안 끊고, 끊다가 가까스로 엔딩을 보았다. 내 인생이 원더풀라이프가 아니라고 느꼈는지, 원더풀라이프를 꿈꾸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처음에 이 영화를 소개받고 보았을 때나 지금이나 제목에 이끌리듯 보았다. 영화는 천국에 가기 전. 개인 마다 가장 좋았던 인생의 순간을 선택하고 영상으로 촬영해. 그 순간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에 천국으로 가게 된다고 상담사와 내담자처럼 인솔자들은 당사자들에게 설명하며 시작된다. 세상살이가 다 그렇듯 인솔 담당자들 앞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나타난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호기심에 질문하는 나 같이 번거로운 사람, 처음부터 끝까지 이성과의 잠자리만 얘기하는 밝히는 사람, 이 곳에 소풍 온 것 같이 이 장소의 목적은 모르겠고 오늘 날씨와 도토리와 낙엽 등이 좋은 사람, 거창한 자신의 비행 순간이 그리운 사람 등.. 모두 기억하고 얘기하는 태도, 말투 등이 다른데 영화에서 말하는 '라이프' 인생 또한 그러하다. 우연의 일치가 아닌 것이다. 가족과의 소소한 일상이 좋다며 선택한 사람부터.. 처음과 끝이 동일하게 '거창한 자신의 비행 순간이 그리운 사람' 까지. 인솔자와 당사자는 '최선' 을 다해 그 순간을 재현하고자 노력하고 수정한다. 최선을 다 할 것 까지야 있나.. 라는 생각을 그 누구도 하지 않는다.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최선이 아닐지라도 자신의 '인생' 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모두가 다른 최고의 '순간' 을 고른 다음에 촬영과 상영으로 천국으로 인솔된다. 못 고른 사람은 인솔자 직원으로 남는다. 참 단순하다. 단순하기에 단순하게 떠오르는 것은 SNS의 하이라이트처럼 '순간' 을 기록해 올리는 것처럼. 어쩌면 우리의 '라이프' 라는 인생에서 무수하고 수 많은 최고의 '순간' 들과 함께 살아가는 '원더풀 라이프' 가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