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CiNEPHiLE K
CiNEPHiLE K
2020.04.15
스포일러 주의!
피와 살을 갈망하는 시체들과 돈과 물질을 갈망하는 우리는 뭐가 다를까
조지 A. 로메로의 시체 시리즈 중 두번째 작품. 전작인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보다 더 진보한 모습들을 보여주는데, 대표적으로 컬러로 넘어와 더 다양한 표현이 가능해졌다는 것이고, 더욱 깊어진 사회 비판과 풍자일 것이다. 이 영화를 단순한 좀비 영화, 공포 영화로 보는 것은 수박 겉핥기 식으로 본 것이다. 영화에서는 좀비와 인간을 동일시 하는 연출이나 대사가 많이 보인다. 대표적으로 좀비들이 계속 쇼핑몰로 들어올려고 하자 스티븐이 저것들이 왜 들어올려고 하는 거냐니까 피터가 이렇게 말한다. "저들이 노리는 건 우리가 아니다. 이 공간 자체다." 후에 폭주족들이 습격할 때도 말한다. "저들이 노리는 건 우리가 아니다. 이 공간이다." 그리고 이런 장면도 있다. 폭주족들이 귀금속으로 치창한 좀비에게 달려들어 귀금속과 치장품들을 떼가는 장면. 인상깊은 장면 중 하나인데, 피와 살을 탐하는 좀비들과 돈과 물질을 노리는 현대 사회의 우리들은 과연 뭐가 다른 것일까. 좀비들이 내장과 시체를 들고 걸어다니며 배회하는 장면은, 쇼핑몰에서 살 것들을 들고 걸어다니는 우리의 모습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우리는 이미 모두 시체다. 자본주의 사회의 시스템 속에서 살아가는 시체. 살아있지만 죽은 존재들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