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성공적인 세계관 확장과 매력적인 미니콩의 표정연기

몬스터버스는 작품성에 대한 매번 큰 호평을 받지 못함에도 꾸준히 후속작이 나오고, 나 또한 아쉬움이 있음에도 꾸준히 시리즈를 챙겨보고 있다. 이는 어쩔 수 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괴수물이 주는 장르적 매력의 노예가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뉴엠파이어는 전작의 아쉬움을 많이 제거하고, 긴 런닝타임에도 재밌고 잘 만들었다. 그럼에도 새로운 아쉬움을 야기한다. 우선 좋은 점부터 이야기해보겠다. 몬스터버스 고질라 시리즈는 꾸준히 사랑받으면서 꾸준히 욕을 먹는데, 고질라는 고질라에 비해 무토의 비중이 너무 컸고, 킹오몬이나 고대콩은 괴수의 싸움을 기대하는 관객들에게, 인간 서사의 비중이 쓸 때 없이 컸다는 것이 큰 단점이었다. 괴수를 보여주고, 괴수들의 싸움을 보기에도 아쉬운데, 매력없는 인간들끼리의 갈등 비중이 너무나 컸다는 것이다. 하지만 뉴엠파이어는 다르다. 쓸 때 없는 인간 갈등 서사가 없다. 괴수 액션도 확실히 늘었고, 속도감도 빠르다. 인간 서사가 차지하던 부분을 세계관 확장에 할애했다. 할로우 어스를 소개하고, 이위족의 문명을 알려준다. 이는 어드벤처장르처럼 탐구하는 재미까지 준다. 갈등의 주체도 바뀌었다. 한 편나오고 사라지는 인간들의 갈등이 아닌, 가족을 원하는 콩과 스카킹의 갈등. 고질라 X 콩임에도 이번 편은 확실히 콩이 주인공인 영화였다. 콩의 서사가 확대되고, 지금까지 콩 후속편이 없던 것에 대한 아쉬움도 해결해준다. 미니콩의 표정연기는 정말 사랑스럽고, 충분히 이 영화의 매력적인 요소다. 단점은 아니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우선, 이게 괴수물이 맞나 싶을 정도로 콩이 너무 사람이다. 인간적이다. 액션도 이게 괴수의 액션이 맞나 싶을정도로 너무 인간끼리의 싸움이다. 스카킹과 콩의 첫 전투는 무협물을 보는 거 같았다. 여기서 오는 상상력의 한계에 대한 아쉬움이다. 뼈를 밧줄로, 무기로, 다리로 쓰는 게 이게 너무 인간적이다. 이게 서구적 상상력의 한곈가 싶었다. 연결하여, 스카킹은 콩족이라 그렇다쳐도, 시모의 디자인도 참 아쉬웠다. 너무 특색없달까... 이런 오리지널 디자인은 그래도 가능하다면 고전 고질라 괴수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좀 괴랄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을 만들어냈다면 어땠을까 싶다. 아무래도 장난감을 만들 생각만 하고, 작품을 만들 생각은 안해서겠지 싶다. 번외로 이 이위족의 표현도 참 아쉽다. 배우 캐스팅들도 보면 마찬가지긴 하지만, 아시안 같으면서도 남미 사람들 같으면서도 도대체 어느 인종인지 모르겠고, 그저 비서구권 짬뽕처럼 표현한 게 조금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