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yangban

yangban

2020.04.25

시의적절한 명작

무능한 자들이 탁상행정을 했을때 벌어질 재앙을 잘 나타낸 작품이었다. 자신의 관점에서 주화냐 주전이냐의 양끝에 서 있는 인물들과 능력없이 높은 자리에 올라 그저 자신의 지위를 지키기 급급한 고위관료들의 모습이 잘 나타나있어 액션씬보다 인물들의 엎치락 뒤치락하는 논쟁이 더 매력적인 영화였다. 양 극단의 두 인물을 화면의 좌우에 나란히 놓거나 번갈아 집중하며 척화대신 김상헌의 입장도 그리려 노력하고 주화대신 최명길의 입장도 그리려 하였으며 어느쪽이냐 묻는 최명길의 물음에 "난 어느쪽도 아니오 다만 다가오는 적의 목을 거둘뿐이오" 라 답하는 무신 이시백이나 청이든 명이든 그저 굶지않고 평안한 삶을 바라는 백성의 모습까지 문헌에서 찾은 글귀를 현실보다 더 현실처럼 잘 그려낸 영화가 아닌가 싶다. 역사에서 교훈을 얻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할텐데 과연 400여년 전보다 우리는 더 나아졌을까? 그저 액션범벅이거나, 이래도 안 울거냐는 신파도 아니며 국뽕영화도 아니었던 진정한 한국영화, 진정한 시대극으로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시의적절한 명작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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