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오로지 여성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여성 퀴어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프랑스 시대극으로, 여성이 남성의 소유물로 여겨질 시기 벌어지는 여성과 여성의 사랑을 담은 영화다. 여성과의 사랑 퀴어와 로맨스 여성이 사회에서 받는 불평등함을 엮은 사회고발 영화로써 상당히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오로지 여성만 등장한다. (엔딩 전, 그림을 옮기는 사람 제외) 오로지 여성의 시각으로 여성들의 사랑만을 그린다. 당대의 사회 모습을 엮으며 여성들이 겪는 고초를 그려낸다. 당대 여성은 결혼을 선택할 권리가 존재하지 않았다. 엘로이즈의 언니는 자신의 선택과는 상관없는 남성과 결혼을 강요 당했고, 그것을 회피하기 위해 자살한다. 그리고 엘로이즈 역시 강제로 결혼을 당할 처지에 처한다. 이 영화에서는 여성의 선택권이 상당히 좁은 사회를 비판한다. 직업의 선택, 자신의 능력을 알 기회등등 많은 기회와 선택이 박탈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극 중에서 낙태는 굉장히 중요한 소재로 사용된다. 주인공의 하녀인 소피가, 생리가 멈추자 임신했다는 것을 알게되는 주인공들은 소피에게 낙태를 할 선택을 쥐어진다. 많은 고통스러운 행위들을 해오지만, 결국 낙태 시술을 받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아이와 소피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준다. 낙태 시술을 받으며 고통스러워 하는 소피와 그리고 그 소피를 바라보는 갓난아이. 아이를 낳을 권리와 아이를 낳지 않을 권리, 현대의 사회에서도 굉장히 중요하게 다루는 만큼, 영화 내에서 비중이 상당히 높게 다뤄진다. 제모가 되어 있지 않는 주인공들과, 서로 편하게 알몸으로 누워있는 모습, 공적인 자리에서는 반드시 조여야하는 코르셋, 마지막 떠나기 전 뒤돌아 보는 엘로이즈의 잠옷 여성이 편하게 있을 권리를 표현한다. 하녀와 주인공 둘이 평등하게 요리하고 자수를 놓고 술을 따르는 서로의 관계가 직업 및 신분의 평등함을 보여주는 장치로 사용되었고, 주인공 둘이 사랑을 나누며 겨드랑이에 환각제를 바르는 장면 역시 쾌락을 추구할 권리를 보여준다. 상당히 많은 메타포와 표현들이 여성의 권리에 대해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서히 가까워지는 주인공들과 권리들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주인공들의 처지에 가슴아프게 다가와 서사와 주제가 자칫 자유분방 해질 수 있지만, 그것을 잘 엮어 수작을 만들었다.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이야기는 전반적인 서사를 관통한다. 오르페우스가 저승까지 쫓아가 에우리디케와 감동적인 재회를 하지만, 페르세포네는 조건을 달아 그들을 이승에 보냈고, 결국 이승에 다다르게 전 뒤돌아 본 오르페우스는 영영 에우리디케와 이별한다. 이 이야기는 시스템(사회)과 참을성 없는 오르페우스의 무능력함을 비판하지만, 조금 더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마지막 이별을 위해 뒤돌아봤고 이럴 수 밖에 없는 현실이지만 아름다운 이별을 위해 서로 마주보며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이야기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비록 이별하지만,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이별했고 또 리라의 연주(피아노)을 들으며 그리워한다. 신화와 엮어 좀 더 짜임새 있고 몰입감 있는 극을 만들어내었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여운이 상당히 많이 남았다. 주제와 메타포들의 해석이 그렇게 어렵지 않았고 안타까운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감명받았다. 여성을 다룬 여성영화들중 꽤 인상 깊게 본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