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포일러 주의!

Natasha, I love you 3000

이 영화를 N차 찍을 때마다 느끼는 건, 난 벗어날 수 없는 마블 팬이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이야기에 어떤 요소가 들어가 있든, 뉴욕이라는 글씨가 등장할 때마다 설레고 닥터 스트레인지의 마법으로 타노스 군대 앞에 모든 히어로들이 총집할 하는 모습을 볼 때면 자동으로 입꼬리가 올라가 있다. 사실 이 영화는 수많은 캐릭터들을 등장시키지만 어벤져스 원년 멤버 6인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동안 정말 고생이 많았으니 다함께 해피 엔딩을 맞았으면 정말 좋았겠지만, 영화는 그들에게 각기 다른 결말을 가진 서사를 준다. 그 결과 토니는 죽음과 명예를, 스티브는 사랑을 얻었으며, 토르는 새로운 가족을, 클린트는 다시 가족과 재회할 수 있는 기회를, 브루스는 회복되기 힘든 상처를 얻는다. 그리고 나타샤는 죽음을 맞이한다.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진 누군가 어벤져스 원년 멤버들 중 어떤 캐릭터를 가장 좋아하냐고 물었을 때, 망설이지 않고 한 번에 대답하긴 어려웠을 것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캐릭터 하나하나 보단 어벤져스라는 설정 자체에 더 호감이 있었기 때문에. 그러나 이번에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 블랙 위도우, 즉 나타샤라는 캐릭터에게 정이 많이 들었다는 것을. 아직까지도 난 나타샤가 죽는 모습을 보지 못한다. 그가 자발적으로 떨어지는 순간부터 너무 마음이 아파서 몇 번이고 눈물이 날 정도이기 때문에. 물론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의 죽음도 슬펐지만 나타샤의 죽음은 너무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라 처음 본 순간부터 큰 충격으로 다가왔었다. 나타샤의 죽음 이후 인피니티 스톤으로 인해 사라진 모든 이들을 되찾고, 타노스까지 물리치면서 명장면들이 정말 많이 등장했지만 한편으로는 늘 저 자리에 나타샤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비록 더는 새로운 미래에서 활약하는 나타샤의 모습을 볼 수 없겠지만, 과거의 이야기로 돌아오는 그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이 영화에 최대 5개의 별을 매길 수 있는데, 4개만 채운 것은 나머지의 별 하나와 3000개의 별을 나를 몇 번이고 울린 블랙 위도우에게 선사해주고 싶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