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양배추를 심고 있을 때...

모든 잡념을 순간이나마 잊으려고 자해를 하는 소피는 월터 교수와의 상담을 원한다. ​ 월터(샘 워터스톤) 교수와 소피(크리스틴 스튜어트)와의 대화에서: - 정말 외로워 죽겠어요, 세상은 왜 이렇게 이기적이죠? 저는 이 세상에 맞지 않아요. (……………) - 소수와 엮여 있으되 모두와 관련된 삶을 택하게 되겠지 - 자신을 기만하고 있다면요? - 그게 바로 핵심이라 할 수 있지. - 자기 기만요? - 인간 교류의 중심에는 암묵적으로 동조하는 게 있어. 우리가 진리라 부르는 규범에 동의한다는 말인데 거기 속하지 않는 사람에겐 아주 터무니없는 소리겠지. 언어를 생각해 봐. 우리는 확신을 가지고 코끼리를 코끼리라 부르는데 누군가 그걸 거부하면 소외시키고 외면할 거야. 우리는 이런 방식으로 사회를 구축하지. 이런 경우에 타인과 소통해. 각자 나름의 코끼리를 추구하고 싶을 때조차. 철학이라고 뭐가 다르겠나? - 어차피 다들 관심도 없잖아요. - 그걸 탐구하려는 사람이 얼마 안 돼서 그렇지. 난 덕분에 멋지게 살았어. 자네도 그럴 걸세. 외로움의 문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의 문제, 나에 대해 끊임없이 알아가야 하는 문제, 타인과의 문제, 관계의 문제, 소통의 문제, 언어의 문제, 철학의 문제, 실존의 문제, 규범의 문제... 죽기 전까지 뭔가를 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월터 교수가 양배추를 심고 싶었던 것처럼. 노동하는 기쁨을 요즈음 새록새록 느끼고 있는 중이라 더욱더. ​ 월터 교수의 마지막 강의는 콜롬비아 학생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의 강의를 경청하고 있노라니 그것은 나에게 던지는 메시지였다. 익숙하게 거닐었던 뉴욕 맨해튼 풍경과 콜롬비아 대 캠퍼스가 정겹게 다가왔다. "여러분이 모임에서 실존주의자 얘길 술술 꺼낼 정도는 돼야죠. '군중은 거짓이다' 도저히 소통이 불가하다는 그릇된 믿음이 만연한 시대에 여러분, 질문을 주저하는 이여! 마음의 빗장을 여세요. 34년간 정말 즐거웠어요. 서로 타인이 되지 맙시다. 서로에게 배운 것들을 모른 척하지도 맙시다. 그게 더 중요하죠. 여러분의 전성기는 이제부터예요. 우리 모두 그러하길 빕니다." - I want death to find me planting my cabbages but careless of death and still more of my unfinished garden. (양배추를 심고 있을 때 죽음이 날 찾아오길 바란다. 죽음에 무심한 채, 아직 할 일이 남아 있을 때) by 월터 교수(샘 워터스톤)가 마지막 대사로 이것은 몽테뉴의 글에서 가져온 것! 월터 교수의 메시지를 마음에 담는다. "우리는 멋지게 그러나 가슴 아프게 혼자입니다. 여러분 마음의 빗장을 여세요, 서로 타인이 되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