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조항빈
2020.05.15
'어쩌다 아스널'은 지역 축구팀의 에이스 공격수 주인공이 이혼 후 완전 엉망이 된 아버지를 되살리기 위해 아스널에 입단했다고 거짓말을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일에 대한 코미디 영화다. 운명적으로 이 영화가 그 날 관람한 4번째 영화였는데, 역시 4와 아스널은 잘 맞는지, 이 영화 또한 기대 이상의 감동과 따스함이 있었다. 하나의 작은 거짓말로 한 명을 속이다가 결국 계속된 거짓말들로 한 마을을 통째로 속여야하는 좌충우돌 상황극은 아빠가 잘 되길 바라는 소년의 순수하고 당돌하지만 엉뚱한 머리에서 충분히 나올 법 했다. 그리고 그런 아들이 최고가 되길 바라는 마음 뿐인 부모가 아스널 입단이라는 엄청난 상황에 반응하는 모습을 보는 것 또한 재미있다. 이들의 유쾌한 반응의 공통점은 서로에 대한 깊은 애착과 이해와 믿음이 있는 끈끈하고 화목한 가족애가 있기에, 이 영화의 코미디에는 감동과 진실성이 기본적으로 따른다. 거짓말로 지은 모래성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조마조마한 상황에서도 잔잔한 미소를 통해 마음 속에 어느 순간 스며드는 짙은 감동이 이 영화의 힘이다. 영화의 두 주연인 프랑수와 다미앙과 말룸 파킨은 굉장한 호흡과 연기를 선보이며, 서로를 끔찍이 아끼는 부자 관계를 묘사하고, 이들을 보는 내내 자동으로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었다. 후반부 전개가 조금 급한 면도 있었지만, 이 영화는 이미 당돌하게 자란 착한 아이가 좀 더 성숙해지는 여정이며, 잠시 발을 헛디뎠지만 아들을 위해 다시 일어나는 아버지에 대한 여정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