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션스
2025.07.20
분수에 맞게 살라는 말을 이렇게 하네...
영화의 시작이 분수에 맞지 않게 아파트를 구입한 청년이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할 이야기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게 당연했다. 집을 살 때 웬만하면 다 대출을 끼고 갚아나가는 것이기에 그럴 수 있었지만, 문제는 최대한도로 모든 걸 다 끌어다 썼다는 데에 있었다. 거기다 집값은 내 것이 되었을 때는 떨어지기만 하는 것이라 우성 역시 아파트를 샀을 때보다 현재 가격이 낮아서 팔지도 못하면서 이자조차 겨우 충당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층간 소음이라는 소재를 곁들여 편해야 하는 공간이 불편해지는 상황을 더했고, 그로 인해 거들떠도 보지 않을 빅 이벤트로 인생을 한 방에 역전할 기회를 노렸다. 이 영화 속에는 내가 멀리하는 것들이 가득 담겨 있었다. 코인으로 대박을 노린다든지, 이자 갚기도 버거운 대출을 받는다든지 하는 것들 말이다. 여기에 주인공 우성이 하필이면 우유부단한 캐릭터라는 점에서 답답하고 짜증 나는 전개를 이어갔다. 집을 사면 안 될 때는 귀가 얇아 짧게 고민하더니 이후에 결단력이 필요할 때에는 그렇게 뭉그적거려서 혈압이 오르게 만들었다. 선택을 미루고 미루다 잘 됐다면 다행이었겠지만, 이런 영화의 특성상 안 되는 게 당연해서 고구마 같은 상황만 자꾸 이어졌다. 더욱 짜증이 나는 건 우성이 사는 아파트에는 죄다 이상한 사람만 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사람들을 모아 놔도 어떻게 이렇게 모을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일부러 만든 모든 것들이 스트레스가 쌓이게 했다. 덕분에 저혈압이 조금이나마 해소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84제곱미터>에 대한 기대감이 전혀 없었다. 개인적으로 집과 관련된 스릴러 영화들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최근에 비슷한 소재로 개봉한 영화들도 감상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 영화는 넷플릭스 공개라는 점에서 일단 보게 된 건데, 역시나 끔찍했다. 주인공이 처한 상황도 그렇고, 감당하기 어려운 빚과 이웃들까지 모든 게 고통스럽게 했다. 상황을 극단적으로 끌고 갔다는 점에서 영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힘들게 했다. 이 영화는 영끌해서 집 같은 걸 사면 안 되고, 결단력이 없는 팔랑거리는 귀로 코인을 하면 안 된다는 걸 말하고 있었다. 사람은 분수에 맞게 살아야 마음이 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