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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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5

스포일러 주의!

이게 진짜 가족 얘기(negative)

이 영화가 영화화된 적은 여러 번이지만, 일단은 리부트의 첫 시리즈이기 때문에 초반에는 세계관과 히어로들에 대해 짧게 설명했다. 그리고선 곧장 빌런인 갤럭투스가 등장했고, 그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분명히 밝혔다. 영화 초반부터 판타스틱 4 멤버들이 혈연관계, 결혼으로 맺은 가족 관계, 친구지만 가족이나 다름없는 관계라는 걸 보여줬기에 영화 역시 가족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게 당연해 보였다. 갤럭투스가 원하는 것 역시 수의 뱃속에 있는 아기 프랭클린이었기에 가족을 지키기 위해 맞서 싸우는 전개가 이어졌다. 그런데 지구로 돌아와 갤럭투스와의 협상이 결렬되었음을 알린 이후 판타스틱 4는 예상치 못한 질타를 받아야 했다. 지구 전체 인구를 이제 갓 태어난 아기와 맞바꾸는 건 갤럭투스 입장에서 손해라 여겼기 때문에 인간들은 그토록 옹호하던 판타스틱 4에게 거세게 항의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걸 보며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는 말이 떠올라 불쾌해지게 만들었다. 여태 인간들을 위해 싸웠음에도 질타를 받은 판타스틱 4는 기분 나쁜 내색을 하지 않고 새로운 방법을 구해 갤럭투스를 물리치려 했다. 그 과정에서 조니는 실버 서퍼의 과거를 알아내 협상을 시도했는데, 재미있게도 가족과 관련된 것이었다. 그 이후로도 영화는 끝까지 가족으로 점철되어 있었다. 노력, 희생, 대가 등등 온통 가족 중심이었다. 시작부터 가족 얘기였기에 당연한 전개였으나 그게 그렇게 와닿지 않았다는 게 문제가 되었다. 가족 얘기를 하면서 히어로 무비가 응당 보여줘야 할 기대감을 충족시켜줬다면 괜찮았겠지만, 그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했기에 짙은 아쉬움을 느꼈다. 액션이 강한 것도 아니고 히어로들의 활약이 그렇게까지 도드라지지도 않았다. 거기에 액션보다는 대사가 너무나 많아서 점점 집중력이 흐려지는 와중에 우주와 출산, 부모 되기에 대한 교육을 받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여기에 덩칫값 못하는 갤럭투스는 허세만 떨었고 실버 서퍼는 왠지 그럴 줄 알았기에 빌런에 대해서도 영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영화 <판타스틱 4>는 1994년에 처음 영화화되었고, 2000년대 초반에 시리즈 두 작품, 그리고 2015년에 리부트에 이어 2025년에 다시 리부트가 된 현재 작품에까지 총 다섯 작품이 개봉되었다. 그중에서 크리스 에반스가 나온 작품을 하나인지 둘인지 일단 보긴 봤는데, 그 당시에는 굉장히 신선했던 영화라 의외로 괜찮게 봤던 기억이 난다. 2015년에 대차게 말아먹은 뒤에 마블에서 제작한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은 별로 기대가 없었으나 안타깝게도 기대보다 더 실망을 안겨주었다. 레트로 퓨처리즘 배경이 독특한 느낌을 줬지만, 영화가 지향하는 바가 와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쟁사인 DC의 2010년대 영화들이 가족 얘기만 하느라 줄줄이 말아먹었었는데 마블에까지 옮았나 보다. 그 어디에서도 재미를 찾을 수 없었던 영화였다. no잼이 아니라 無잼이었다. 기대보다 별로였던 <슈퍼맨>보다 더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