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오직 날 수 있고 손에서 레이저를 쏴야만 영웅이 되는 건 아님을 당신이 보여줬으니까요. 어떤 대가가 따르든 옳은 일을 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 누구든 영웅이 될 수 있다고요.' . . 영웅은 단지 강한 힘이나 비범한 두뇌, 초월적인 재능만 가지고 되진 않는다. 가슴 속에 꿋꿋이 자신의 정의를 관철해나갈 용기와 신념만 있다면 영웅은 어디서든 태어난다. 이 영화는 그런 히어로의 선한 영향력이 미치는 올바른 정의의 계승에 대한 영화다. . . 어벤저스 원년멤버였던 1대 호크아이 '클린트 바튼'에 대한 예우와 동시에 2대 호크아이를 이어받을 '케이트 비숍'의 장렬한 정의관을 소개한다. 조연 캐릭터인 '마야', '옐레나 벨로바'는 향후 MCU에서도 그 입지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번 드라마에서 그들만의 개성과 매력을 선보였다. 깜짝 등장한 캐릭터로 향후 MCU 세계관의 확장도 기대케 했다. . . 호크아이는 천부적인 활 솜씨를 가진 것만으로 이미 초인의 반열에 이른 캐릭터긴 하지만, 워낙 화려하고 강력한 어벤져스의 캐릭터들 사이에서 그다지 눈에 띄는 캐릭터는 아니었다. 그렇기에 그가 그들 사이에서 느꼈을 영웅적 고뇌, 첩보요원이자 히어로의 삶을 살며 더욱 크게 미안함을 느꼈을 가장으로서의 무게감, 지난 과오와 사연들에서 느꼈던 후회와 회한에 대한 숨겨진 아픔들까지- 그간 주로 팀업 무비들에서만 활약하다보니 잘 다뤄지지 못한 호크아이의 많은 디테일들을 이번 드라마에 꾹꾹 눌러담았다. 다만 그 와중에도 새로운 캐릭터인 케이트 비숍을 포함해 다양한 캐릭터들을 선보이기엔 6화 편성은 전개상의 어수선함을 감출 순 없는 스케일이었다. . . 이 드라마는 다른 것을 떠나 케이트 비숍이 정말 매력적이다. 마블이 인피니티 사가를 마치고 세대 교체에 들어가면서 대두되었던 가장 큰 문제는 해당 '히어로'의 색깔과 컨셉은 유지하면서 '전대 히어로'의 이미지에 얼마나 덜 묻어가느냐였다. 케이트 비숍은 호크아이란 캐릭터의 아이덴티티와 히어로로서의 가치는 고스란히 가져가면서, 클린트 바튼과는 또다른 개성을 가진 캐릭터이다. 지금까지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중 가장 성공적인 후계자가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