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권영민
권영민
2025.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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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평생 로마를 기억할 거에요.' . . 돌아서서 뚜벅뚜벅- 아주 천천히 걷던 죠와 관객들은 똑같이 일말의 희망을 부여잡고 있지 않았을까. 동화같은 결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그토록 길고 느린 걸음에 담긴 미련이 주는 말끔하고도 서글픈 여운의 미학. 죠는 결국 그녀가 사라지고도 그녀를 돌아볼 수밖엔 없었다. . . 오드리 헵번의 러블리한 미모와 에너지로 빛나는 아름다운 총천연색의 로마. 그 사랑스러움 한 방울로 천천히 물드는 로마의 거리처럼, 번지는 미소를 숨길 수 없는 로코의 정수. 평생 잊지 못할 꿈같은 사랑을 한 죠처럼 나도 가본 적 없는 그 날의 로마, <로마의 휴일>을 함께 한 그 순간을 영원히 기억할 수밖에 없다. . . 나에겐 수십 년 전의 고전영화를 거의 처음으로 극장에서 보게 된 경험이자, 고전과 흑백 영화에게 갖고 있던 편견과 진입장벽을 무너트려준 인생작. 언젠가 로마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날, 이 영화를 다시 보고 싶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