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국산 블록버스터의 시조새

우리나라 영화 산업의 전환점이자 국산 블록버스터 대작의 시초를 마련한 작품입니다. 분단국가라는 어디에도 없는 우리나라만의 특성이기 때문에 가능한 시나리오와 익숙한 서울의 도심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격렬한 시가전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의외로 수위가 좀 있는 강렬한 액션이 볼거리입니다. 카메라 마구 흔들어대는 촬영 기법이 썩 불편하지만 어쨌든 정예 요원들의 피와 살이 튀는 처절한 총격전이 확실한 볼거리입니다. 그리고 남과 북의 정예 요원이 격렬하게 부딪히는 와중에 비극적인 로맨스를 엮은 절묘한 이야기가 강렬한 액션과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베테랑 중견 배우들의 젊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주연급은 그 당시에도 이름을 날리던 배우들이고, 현시점 유명 배우들의 단역 시절 모습들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좀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그 시절의 독특한 억양이 담긴 연기 톤을 볼 수 있고 말이죠. 그리고 휴대폰조차 보기 힘들었던 90년대의 모습을 보는 시간 여행의 재미도 있습니다. 간판에 자동차 등 거리 풍경과 당시 물가를 엿볼 수 있는 매대 가격표 등등 추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객관적으로 그렇게 완성도가 높은 작품은 아닙니다. 인상적인 몇 장면을 남기긴 했지만 각 인물의 서사나 사건에 대한 구성이 썩 치밀한 편이 아니고 이야기나 액션의 흐름도 썩 매끄러운 편은 아닙니다. 강렬한 액션이긴 하지만 그 시절 특수효과의 한계도 분명하고 말이죠. 하지만 이 기념비적인 작품을 깨끗한 화질로 집에서 편안하게 다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안 볼 이유가 없는 작품입니다. 대체 어떻게 관리하길래 몇 안 되는 옛 걸작들을 다시 보기 이렇게 어려운 것인지 참... 아무튼 꽤 험난한 과정을 거쳐 OTT로 볼 수 있게 되어 다행입니다. 단순히 재미를 넘어 기록물로써 가치가 있는 영화, 한국인이라면 한 번쯤은 봐두기를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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