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사랑에 관한 극한의 밸런스 게임.

태초의 지구 원시시대. 한 남자가 여자에게 구애를 합니다. 꽃을 받고 꽃반지를 낀 여자. 두 사람은 하나가 됩니다. 그리고 현재. 매력적인 커플 매니저 루시는 오늘도 새로운 커플을 매칭하기 위해 동분서주하죠. 아홉 번째 매칭 성공자의 결혼 소식이 들리고 결혼식장에서 언니를 질투나게 만들려는 경쟁심리 때문에 결혼을 선택했다는 신부 샬롯의 말에 비웃지 않고 그의 말에 공감하고 위로해주죠. 아슬아슬하게 결혼식이 마무리되고 신랑의 형인 해리가 루시에게 다가옵니다. 키는 180cm에 펀드 매니저, 심지어 금수저입니다. 이 정도면 결혼정보회사에서 말하는 ‘유니콘’ 같은 존재죠. 그런 남자가 계속 그에게 만나자고 하고 있죠. 한편 결혼식이 진행되는 가운데 케이터링(뷔페) 업체에서 일하는 존을 만나게 됩니다. 두 사람은 과거 사랑하던 사이였습니다. 하지만 너무 가난했고 존은 주차비 때문에 쩔쩔메는 그런 남자였죠. 배우 지망생이었다가 배우를 포기한 루시와 달리 존은 여전히 배우 일도 하고 있고 자신의 연극에 루시를 초대하려하죠. 질척거리는 건 아니지만 존은 루시에 대한 미련이 살짝 남아있는 모양입니다. 해리가 아이슬란드로 여행을 제안한 가운데 의문의 수술자국이 보이고 그는 이것에 예민해하죠. 그러던 와중 루시가 아끼지만 매칭에 번번히 실패에 신경 쓰고 있는 고객 소피의 소식이 들립니다. 만남은 긍정적이었는데 술에 취한 남성이 루시를 성폭행 시도를 했던 것. 검증 안 된 상대를 소개했다는 분노에 루시에게 포주라는 비난까지 쏟아냅니다. 아이슬란드 여행을 포기하고 존을 만난 루시. 사랑의 감정일까요? 이 묘한 느낌을 숨길 수 없습니다. 부잣집 남자와 가난한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성의 이야기. 커플 매니저가 주인공인 이야기이기도 하죠. 원시시대부터 시작된 사랑의 기원을 보여주며 우리가 만남을 정하는 기준이 극과 극을 달리고 왜 까칠해졌는가를 묻게 되죠. 이 영화는 선택의 갈림길에 놓은 밸런스 게임입니다. 한 명은 펀드 매니저에 궁궐 같은 집은 160 억 원을 넘죠. 반대편은 가난하고 집은 전세에 진상 같은 룸메이트들과 지내며 아직 뜨지 못한 무명 배우입니다. 심지어 이들 중한 사람은 그 사랑이 의심스럽고 의느님(?)의 힘을 빌렸고요. 루시가 매칭을 위해 남녀를 사전 미팅하는 장면이 있죠. 그들은 별의별 것들을 따지기 시작합니다. 학벌, 직업, 인종, 정치 성향, 개 혹은 고양이의 반려동물, 심지어 체지방률도 걸고 넘어지죠. 기대치를 높여주는 순간 매칭의 확률은 낮아지죠. 소피 같은 불상사가 발생하는데 지점장은 늘 안고 있는 리스크 중 하나일 뿐이라고 오히려 루시를 안심시키죠. 다시 원시시대 이야기로 가죠. 학벌, 직업, 인종, 정치 성향, 반려동물의 걸림돌이 작용하지 않던 원초적인 시절에서 그들은 오로지 사랑만 보고 하나가 됩니다. 오프닝에 신부의 아버지의 축사에서 ‘길을 잃거든 사랑이 있는 곳으로 가거라’란 말은 이 영화와 일맥상통하죠. ‘패스트 라이브즈’에 이어 다시 사랑 이야기를 끌고 온 셀린 송. 이야기는 전작보다 가벼워졌지만 애틋함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는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남아요. 하지만 희망을 이야기하는 결론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꽃다발을 든 남녀가 혼인 신고를 하기 위해 사무소로 향하는 엔딩은 사랑이 있는 곳으로 향하는 행복한 발걸음인 것이죠. 그들은 요양원과 무덤까지 함께할 소울메이트가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