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owlppami
owlppami
2020.06.14
이 놀이기구 한번 타보실래요?
[겟 아웃] '조던 필' 감독의 두 번째 공포 영화입니다. 지하 세계, 미지의 존재들로부터의 습격을 겪는 어느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도시괴담의 성격을 가진 서양판 기묘한 이야기 같은 내용입니다. 나와 똑같은 또 다른 존재인 '도플갱어'란 소재로 이뤄낸 놀이공원 같은 구성입니다. 애초부터 말이 안 되는 얘기지만 그런 만큼 자유롭게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고 할까요. 마구잡이로 전개되는 듯하지만 결말에 이르면 스르르륵 정리가 되는 복선의 향연입니다. 제목에서부터 보이듯 미국 사회를 풍자하는 요소도 곳곳에 보입니다. 대놓고 적나라하게 하는 그런 게 아닌, 슬그머니 알쏭달쏭하게 만드는 재주라고 할까요. 의도한 것이든 아니든 사람들이 이렇게 저렇게 다양한 해석을 하게 만드는 장면들이 무수히 많습니다. 어쩌면 이 자체를 의도했을지도요. 감독의 꾸러기스러운 면모가 보이는 듯합니다. 다만 너무 컨셉에 집착한 탓에 대중적인 코드로부터는 멀어진 느낌입니다. 결말에 이르기까지 의구심이 켜켜이 쌓이는 동안 요구되는 인내심의 총량이 좀 많아 보이네요. 공포 영화로써 기대되는 조여드는 그런 맛은 덜하고 오로지 기믹에만 몰두한 놀이공원 같은 느낌이에요. 와칸다의 전사들로 이뤄진 아빠 엄마지만 액션 또한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취향에 따라 크게 갈리는 장르지만... 기발하고 풍부한 상상력에 대한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영화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