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owlppami
2025.09.12
몰아보기에 특화된 극장판
드디어 시작된 최종 국면, 무한성편 극장판 3부작의 첫 번째 애니메이션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는 [무한성편 제1장 아카자 재래] 혈귀의 우두머리 '키부츠지 무잔'의 본진, 무한성에서 혈귀 대 귀살대의 전면전이 펼쳐집니다. 그동안 명성이 자자했던 ufotable의 뛰어난 작화와 연출의 퀄리티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린 이번 극장판. 전면전이란 간판에 모자람 없는 물량공세! 시종일관 아낌없이 마구 쏟아붓기 때문에 얼얼할 지경입니다. 분명 전통적인 평면적 2D 형식의 애니메이션이지만 다각도를 활용하는 입체적인 3D 액션 연출이 큰 특징인데, 이번에도 그 특징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립니다. 애니메이터들이 갈린다고 하는 꽤 비싼 연출이라고 하지요 화려함이 폭발하는 전투 중간중간 회상 장면이 자리 잡고 있고, 신파 섞인 이야기로 마무리 짓는 익숙한 귀칼의 구성은 그대로입니다. 장단점이 이미 명확한 변함없는 구성이고 이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테니 귀칼의 감각 그대로 즐기면 되겠습니다. 맥락을 끊는 무수한 회상 장면이나 액션에 주렁주렁 달린 설명설명 등등의 단점들을 굳이 나열하기도 참... 솔직히 그동안의 귀칼을 보지 않고 무한성으로 귀칼에 입문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로지 원작의 흐름을 따라가는 귀칼 시리즈이기 때문에 극장용 오리지널을 내놓는 그런 작품들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앞서 [무한열차]도 그렇고요. 그렇기 때문에 작품 하나를 본다는 느낌보다는 여러 편의 TVA를 한 번에 몰아보는 성격입니다. 2시간 35분의 러닝타임이니 대략 TVA 7-8편 정도의 1쿨 정도 분량이 되겠네요. 대강 정리하면 상현 2 '도우마', 상현 6 '카이가쿠', 상현 3 '아카자' 순으로 전투가 진행됩니다. 빵빵한 볼륨을 자랑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좀 과하다는 느낌입니다. 무한열차도 비슷한 구성이지만 적어도 어느 정도 딱 떨어지는 이야기 구성이었는데 이번엔 개별적으로 진행되다 보니 더 과하게 느껴집니다. 몰아보기에 익숙하다면 모를까 아껴서 보는 타입이라면 소화불량에 걸리는 느낌이 들 정도... 여기에 화려하게 몰아치는 연출까지 더해지니 보고 나서 꽤 피로감이 들었습니다. 완결 이후가 될지 아니면 다음 편 개봉 전이 될지는 모르지만 TVA로 재구성되어 나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그때엔 좀 더 찬찬히 즐겨봐야겠습니다. 드래곤볼, 원피스 등 소년 만화에 기반한 대작 애니메이션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귀칼입니다. 작품성이나 내용 이런저런 면에서 각자의 최애 최고 작품은 다를지라도 화려함이란 범주에선 단연 최고의 자리를 차지할 만합니다. 일본에서도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한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시리즈이고, 앞으로 두 편이 남아있고(그것도 최소 2년은 더 기다려야 하는), 대중적이기보다는 서브컬처계의 금자탑 같은 작품이라서 이 정도의 흥행기록은 꽤 의외입니다. 영화관에 경쟁작이 없기도 하지만 아직 귀멸의 칼날을 모른다면 그저 유행에 휩쓸리기보다는 1기부터 차근차근 즐기기를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