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마리
마리
2025.09.15
하나에서 다시 둘이 된다는 것
영화는 작년 화제를 불러 모은 이혼 전문변호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의 명대사 “부부란 가족이 되어버린 남”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결혼이 남에서 가족이 되는 과정이라면, 이혼은 가족에서 남이 되는 과정이지만 연인들의 이별과 달리 이혼 후에도 완벽한 남이 될 수 없으며 자녀를 교집합으로 둔 또 다른 결혼의 연장선이 펼쳐진다. <결혼 이야기>는 이를 사실적으로 그리면서도 결코 막장처럼 보이지 않도록 주인공들에게 연민을 담아 품위를 유지한다. 무엇보다 결혼과 이혼을 두 세계가 만나 하나가 되었다 다시 두 세계로 나뉘는 과정으로 묘사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찰리와 니콜이라는 두 세계가 뉴욕에서의 결혼으로 하나의 세계가 되었다가 LA에서의 이혼으로 다시 두 세계로 갈라지는 과정은 결혼이란 결국 두 세계가 만나 균형을 유지하며 하나의 세계로 나아가는 과정이며 균열이 깨지는 순간 하나였던 세계는 다시 갈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