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로니
2025.09.27
개쓰레기 드라마.
개쓰레기 드라마. 수십 년 된 프랜차이즈를 개미친 명작 영화로 살려놨더니 바로 다음 해에 이딴 개쓰레기 폐기물을 내놔서 죽여버렸다. 연출은 부차적인 문제고 각본이 생각이란 것을 안 하고 쓴 수준이다. 개연성은 박살났고, 캐릭터 붕괴와 설정 붕괴가 넘쳐나고,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같이 처참하다. 섬 전체가 거대한 연구 시설이고 과학자들로 가득한데 대체 왜 사건사고가 벌어지는지 모르겠다. 주인공들은 애초에 정신 상태가 어린 아이라는 설정이니까 어처구니 없는 행동을 해도 어느 정도는 납득이 되는데, 이 시설을 관리하는 인간들은 대체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 회장이 합성인간을 최측근으로 두고 있는데 대체 왜 연구소에 다른 합성인간들은 없는 거냐고. 과학자가 꿈인 아이한테 왜 정체도 모르는 외계 생명체들을 혼자 돌보게 하냐고. 연구소 출입문 코드는 모르면서 내부 컴퓨터는 어떻게 조작하는 거냐고. 세계관을 넓히고자 하는 시도 자체는 팬으로서 기쁘지만 이렇게 급진적인 변화를 넣을 거면 좀 잘 만들어야 하지 않나 싶다. 아무리 SF물이라고 해도 적당히 말이 되어야지, 침대 위에 누워있는 것만으로 정신을 옮길 수 있는 기술은 너무 심하다. 웬디가 어떤 기계 장치든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다는 설정도 지나치다. 제노모프와 합성인간을 제외하고는 설정이라고 할 것이 거의 없는 시리즈에 온갖 괴상한 설정들이 마구잡이로 추가되었다. 스타워즈 시리즈가 시퀄 이후의 이야기를 전혀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에이리언 시리즈도 이 드라마 때문에 한 동안 골치가 아플 것이다. 그럼에도 괜찮았던 요소를 꼽으라면 항상 공포의 대상으로 묘사됐던 제노모프와 교감하는 부분을 넣었다는 점이다. 웬디(마시)가 제노모프의 언어를 인지하고 구사하는 것까지는 그럴 수도 있지만 그것을 이해하고 사용하는 것은 무리수 설정이었다. 대체 어떻게 학습한 건데. 하지만 무리수 설정과는 별개로 웬디가 제노모프를 펫마냥 부리는 모습은 꽤나 매력적이었다. 2025년 8월 27일부터 9월 27일까지 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