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영알못
2020.07.09
‘부산행’보다 세계관과 액션, 신파코드는 두배, 짜임새나 캐릭터의 매력도는 절반.
전형적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보는 느낌이었다. 외형적으로 ‘반도’는 엄청나게 화려하고 요란한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기차 내부에서 한반도 전역(영화에선 서울 도심과 인천항)으로 확장시켜 황폐화된 도심을 생생하게 구현했다. 마치 ‘이것이 포스트 아포칼립스다’라고 과시하는 모양새였다. 그리고 영화에서 상당부분 차지한 카체이싱 신도 눈길을 끈다. 약 20분 이상 차지하는 이 액션을 보며 한국에서도 이정도급을 볼 수 있겠다며 긴장감을 선사한다. 그 중심에 있던 아역배우 이레는 ‘반도’의 최대수혜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개봉에 앞서 예고편을 보며 ‘사냥의 시간’에 좀비를 얹은 느낌을 받았고, 그 촉은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외형은 매우 화려한데, 짜임새나 실속이 아쉽다. ‘부산행’이 좀비들이 끊임없이 몰아치며 긴장감을 놓치 못하게 한 반면, ‘반도’는 세계관 확장과 함께 여기저기로 분산됐다. 3가지 인간군상(반도에 들어가는 자, 반도에서 어렵게 생존한 자, 그 속에서 권력을 잡은 자)에 초점을 옮겨가면서 루즈해지는 부분이 많아졌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이 지나치게 평면적으로 설정됐다. 그나마 이정현과 김민재가 연기한 민정, 황중사는 두 배우의 연기력으로 조금이나마 도드라졌다. 여기에 카체이싱 분량만큼 신파코드도 2배로 늘린 것도 아쉽다. 초반부터 등장시키는 바람에, 오히려 흐름을 깨뜨려버렸다. 초반부터 몰아쳤던 ‘#살아있다’와는 대조되는 부분. 후반부 또한 민정네 모녀의 절절한 가족애에 너무 힘을 줬다. 그래서 보는 이에 따라 피로감을 느낄 수도 있다. -2020년 7월 9일 ‘반도’ 언론/배급 시사회 관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