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로니
2025.10.27
어른들한테 알리기만 했어도 거의 대부분의 사건이 애초에 벌어지지도 않았을 것이다.
어른들한테 알리기만 했어도 거의 대부분의 사건이 애초에 벌어지지도 않았을 것이다. 캐릭터와 세계관이 매력적이어서 그럭저럭 재미있게 보기는 했다만 스토리가 너무 유치하다. 시즌 내내 웬즈데이가 본 환영을 막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지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모든 것이 자기 실현적 예언이었다. 그냥 웬즈데이가 어른들 말을 잘 듣고 얌전히 있었으면 해결될 일들이었다. 퍽슬리도 마찬가지고. 모티시아와 고메즈는 시리즈 최고 호감캐들인데 그 자식들은 어쩜 남매가 쌍으로 이렇게 민폐짓만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Your arsonist-slash-firefighter complex is right there in black and white. You unleash chaos just so you can stamp it out and then feel superior." 웬즈데이에 대한 이니드의 진단.. 너무 정확해서 소름이 돋았다. 이 시리즈의 최대 빌런이 웬즈데이 본인이라니..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부분 몇 가지. 먼저 도트가 대체 어떻게 네버모어의 교장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선대 교장이 후임자로 검토하지도 않은 사람이 어떻게 갑자기 교장직을 맡는단 말인가. 이사회는 뭐하고 있는 거냐고. 페스터 삼촌을 탈출시켜줄 때 웬즈데이가 왜 병실의 문을 닫지 않았는지도 이해가 안 된다. 문을 그대로 열어놓으면 도망쳤다는 걸 모두가 알잖아. 그 때문에 좀비가 풀려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대체 왜 어른들을 안 부르는지 모르겠다. 보안관이 무능한 것과는 별개로 상대가 장소와 시간을 알려주는 물건을 보냈으면 그거를 보여주면 되잖아. 위험할 것을 뻔히 알면서 혼자 가는 이유가 대체 뭐야. 겨우 땅 파는 일에 피신해있는 늑대인간을 데려오는 것은 어떠한가. 기숙사에 있는 선생님 부르면 되잖아. 그냥.. 이해 안 되는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오로지 문제 상황을 일으키기 위한 작위적인 전개의 연속이었다. 설정이 추가될수록 하이드의 존재는 이 시리즈 최악의 미스라는 생각이 계속 든다. 하이드로 사는 것 자체가 수명을 줄인다는 설정은 대체.. 다른 별종들은 자기 능력 활용해서 발명도 하고, 살인사건도 해결하고, 온갖 멋진 일들을 해내는데 하이드는 좋은 점이 하나도 없다! 그나마 힘이 세진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마저도 각성할 때마다 수명이 줄고, 주인이 없으면 미쳐서 자살해버린다니. 아니, 하이드는 대체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 하이드의 특징들만 보면 아이작과 프랑수아즈가 타일러의 능력을 없애려고 한 것도 모두 이해된다. 복수심에 죄없는 아이를 희생시키려 한 것은 잘못되었지만 그 실험의 의도는 충분히 공감된다. 별종을 긍정하는 드라마에서 별종 능력을 없애는 것이 최선이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면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다. 틱톡 영상 하나 덕분에 카메오 출연까지 하게 된 레이디 가가.. 분량은 적었지만 존재감은 확실했다. 로트우드 교수님은 죽기 전에 신나는 댄스팝 노래까지 발매하고 가셨군요.. 나는 6회가 이 드라마에서 가장 좋았다. 배우들이 웬즈데이와 이니드의 몸이 바뀐 상황을 정말 잘 연기해냈다. 이니드가 사회적 자살을 꾸며서 웬즈데이에게 복수하는 것도 너무 좋았다. 2025년 9월 18일부터 10월 27일까지 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