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오랜만에 스토리, 영상미, 음악 등이 절묘하게 조합을 이룬 아름다운 작품을 한편 본 것 같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어린 시절부터 빠져있었다던 인생 프로젝트를 드디어 보는거구나! 오만하고 광기어린 천재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과 창조자에게 버림 받고 많은 고통을 겪는 크리처의 관계를 통해 진짜 ‘괴물’은 누구일까? 를 보여주는데 잔혹한 인간 vs 인간보다 인간다운 괴물 이 구도는 델 토로 감독이 항상 선보인 주제이기도 하다. 정말 스토리를 압도하는 정교하고 아름다운 미술 디자인이 이 영화의 절반 이상은 차지하는 거 같다. 웨스 앤더슨과 여러번 작업했고 기예르모 델토로와도 세번째 작업인 알렉상드르 데스플라가 참여한 스코어도 엄청나다. 웅장하고 때로는 슬픈 오케스트라 연주가 영화관에서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판의 미로’만큼이나 임신과 죽음에 관한 내용이 모티브가 되는데 델 토로 감독의 어머니가 여러 차례 유산을 경험하기도 했고 본인도 힘든 출산 과정을 통해 태어났다고 하니 델 토로 감독의 ‘죽음’에 대한 인식이 어릴 때부터 남달랐을 것이다. 임신과 죽음이 단순한 소재로 쓰이기보다는 이 시점부터 모든 서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보면 된다. 3장으로 구성된 챕터 중 어린시절을 그린 1장은 내용을 훨씬 더 줄이고 크리처의 관점에서 시작되는 3장의 내용이 더 길었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프랑켄슈타인도 익히 아는 내용이라 ‘비긴즈’에 해당하는 내용은 간략하게 보여줘도 별 문제는 없을 것 같다. 물론, 이 영화에서 중요한 테마인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통해서 빅터와 크리처의 이야기를 그려야 되기 때문에 1장을 소홀히 다룰수도 없긴 하다. 2장과 3장을 비교해보아도 2장의 주된 내용인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광기보다도 3장에서 크리쳐가 인간 세계에 적응해가는 과정이 훨씬 흥미롭기 때문에 좀 더 많은 내용을 보고 싶었다. 영화의 결에 완전히 어긋나겠지만 마지막 엔딩을 보면서 ‘씨너스:죄인들’같은 쿠키영상이 있을려나 살짝 기대를 했다. 그만큼 영화의 3장에 많이 몰입했던 것 같다. 원작과는 다른 몇몇 설정등에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크리처에 대한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확연히 느껴진다. * ‘펄’에서 감정적으로 성적으로 억압된 정신이상자를 연기하고 ‘인피니티 풀’에서 사악한 본성을 감추고 상대를 유혹하던 미아 고스 맞나? 지적이고 자상한 캐릭터를 정말 잘 소화해냈다. 이 영화를 시발점으로 메인스트림으로 완전 올라선 것 같다. ‘스타워즈:스타 파이터’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려나! * 감독이 직접 언급하기로 AI에 대한 메타포를 그리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고 함. 그렇게 해석할수도 있지만 해석은 자유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