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타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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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8

델 토로에 걸맞는.

가끔 영화들을 볼때면 잘 만든 영화들도 있지만 걸 맞는다고 느껴지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그 '걸맞다'의 주체는 영화속의 어떤 무언가를 뜻하겠지만, <프랑켄슈타인>에서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그 걸맞다의 주체다. 이미 충분히 검증된 '대가''거장'이 라는 칭호가 어색하지 않은 기예르모 델 토로는 이번 <프랑켄슈타인> 에서도 관객들의 기대치을 한껏 충족시키며 이 기묘하고 음침한 이야기를 자신이 하고 싶었던 그대로의 이야기와 모습으로 170분 동안 정신 없이 관객들의 마음을 한 곳에 집중 시키면서 기예르모 델 토로라는 브랜드에 걸맞는 영화를 만들었다. 기예르모 델토로의 <프랑켄슈타인>은 그동안의 괴물이라는 외형적인 모습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생명체에 대한 욕망을 앞세웠던 것과는 다르게 새로운 것을 발명하는 것에 대한 욕망을 앞세운다. 그래서 <프랑켄슈타인>속의 괴물의 모습은 그동안의 영화에서 흔히 사용되는 외형적인 이미지들이 목적이 되어 은밀하거나 감추었던 것과는 다르게, 좀 더 구체적이면서 능동적인 이미지들로 보여준다. 물론, 이 영화에서도 낯익은 초인적인 힘과 존재감은 여전하지만, 그 안에서 챕터로 나눈 빅터의 시점과 괴물의 시점은 한 가지에만 집중했던 기존의 영화와의 차별화된 시각들을 제시한다. 영화는 한편의 거대한 세트 안에서 진행되는 느낌이 강하다. 빅터가 연구하는 연구실의 공간이 영화의 거의 중요한 부분들을 차지하고 있어서 세트와 촬영에 많은 공을 들인 것이 영화속에서 그대로 느껴진다. 이런 장치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기예르모 델 토로만의 모습으로 느껴지는 부분이다. 일반적인 세트 촬영들과 현저하게 달라보이지는 않지만, 왠지 모를 기괴하고 묘한 분위기는 그대로 기예르모 델 토로라는 이름이 선뜻 연상되는 정도다. 그동안 그가 보여줬던 전매특허 같은 기괴하지만 충분히 아름다웠고 공감됐던 이야기들도 이 영화에서도 여전히 빛난다. 그것은 억지로 세공해서 마춰지는 부담스러운 모습이 아닌, 어떠한 세공 같은 것 없이 자연과 어우러져 만들어진 천연의 보석과 같은 자연스러움을 자신만의 영화적인 세공을 통해 완성한다. 비극적이고 암울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를 서로를 마주보고 아우러 감싸는 모습은 델 토로만의 특유의 색으로 입혀 새롭게 세공된다. 오랜만에 만나는 영화다운 영화다. 최근에 등장하는 영화들은 왠지 모를 기시감과 왠지 모를 허전함에 장난 같고 치기 같아 보이는 경우들이 많아 영화적인 만족도를 느낄 수 없었는데, <프랑켄슈타인>을 보는 동안은 내가 영화를 보고 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거장의 영화다운 퀄리티와 이야기로 오랜만에 다시 한번 영화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델 토로에 걸맞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