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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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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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지독한 시리즈였다. 수렁에서 빠져나온들 죽음이라는 종착지에 도착하기 전까진 다가오는 장애물을 향해 끊임없이 달려나가야 한다. 달리면서 부서지고 깨지지만 행복할 수 있을 거란 보장은 없고 내일의 다른 나를 맞이하기엔 너무 불안정하기에 인간은 참 무력하고 우울할 수 밖에 없는 존재다. 그렇기에 우리 모두가 투영된 등장인물들의 행보를 바라보며 행복을 희망하지만 삶이라는 레이스 위에서 간혹 넘어지거나 지쳐 쓰러진 모습들만 보여주는 전개는 참으로 씁쓸하다. 하지만 그렇게 부서져도 다시 일어나 달려나가며 행복하지 않을 수도, 내일의 나는 오늘과 비슷 할지언정 더 나아질 수도 있을 나를 맞이하기 위해 불확실한 희망을 걸며 끊임없이 관계와 트라우마에 부딪힌다. 이 시리즈는 절대 그래도 행복하게 잘 살 거란 어쭙잖은 위로를 건낼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고통은 반복될 것이고 넘어졌던 구간에 다시 넘어져 눈물을 훔칠 수도 있다. 그럼에도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하고 앞으로 끊임없이 나아가기에 삶은 지속된다. 참 아이러니한 표현이지만 텁텁한 위로를 건네는 넓고 깊은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