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션스
션스

션스

2025.11.17

해야 하는 일보다 꿈을 향해 나아가기를...

두 영현이는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좋은 친구 사이였다. 당장 취업 준비를 해야 하는 고3이었지만 인문계에서 전학을 온 영현B는 취업과 관련된 자격증이 하나도 없었기에 막막했는데, 영현A가 납땜을 하는 것부터 따야 할 자격증, 시험까지 모두 도와주었다. 심지어는 담임에게 영현B가 면접보다 자격증 시험이 우선이라고 대신 말해주기도 했을 만큼 영현A는 새로 사귄 친구 일에 적극적이었다. 영현B도 영현A에게 받기만 한 게 아니었다. 영현A가 자소서를 쓰는 걸 막막해하고 있을 때 영현B가 자신이 썼던 자소서를 보여주기도 했고, 어떻게 써야 하는지 영현A와 대화를 하며 스스로 이끌어내도록 했다. 서로 윈윈하는 긍정적인 우정이라 흐뭇할 따름이었다. 그러다 종수와 주왕이가 먼저 취업을 나가고, 예상할 수 있었던 장면이 흐른 뒤에 영현이들의 우정 역시 조금은 달라지고 말았다. 영현A가 유일하게 가고 싶어 했던 회사에 생각이 없다던 영현B도 지원하게 된 것이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시놉시스를 대충 훑어봤기 때문에 9월에 개봉한 비슷한 소재의 영화를 떠올렸다. 같은 소재로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우려스러웠는데, 다행히 전혀 다른 이야기로 나를 놀라게 하고 말았다. 영현A는 줄곧 영현B에게 미술과 관련된 이야기를 물어봤었다. 좋아하지 않냐고, 미대에 가고 싶은 게 아니냐면서 영현B의 의중을 떠봤다. 처음엔 그저 하는 소리인 줄로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는 걸 결말에서야 알게 되었다. 영현A는 꿈이라고 할 만한 게 없었지만 그나마 잘하는 일이 있어서 실업계 고등학교에 왔고, 영현B는 그림을 잘 그리면서도 좋아했지만 추측 가능한 이유로 실업계로 전학을 왔다. 같은 이름을 가진 꿈이 없는 아이와 꿈을 포기한 아이가 우연히 만나 우정을 쌓아가면서 꿈과 현실에 대한 고민과 갈등을 덤덤하고도 더러 치기 어린 감정으로 풀어내고 있었다. 주로 영현B의 시점으로 영화가 진행되었기에 좋아하는 일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아쉽고 섭섭했을지라도 겉으로 티를 내지 않는 그의 현실에 몰입해 안타까움을 느꼈다. 모든 게 부지불식간에 끝나버린 뒤 그 시절을 되돌아보는 현재의 모습 또한 쓰기만 했다. 그렇게 끝나는 줄 알았던 영화는 의외의 모습으로 꿈에 대해 다시 말하면서 비슷한 현재를 살아가고 있을 아이들에게 현실을 살기보다 아직은 꿈을 꿔야 할 때라고 이야기하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눈치를 보며 어쩔 수 없이 선택하지 말고, '그나마'라는 어중간함에 기대지 말고 스스로 원하는 꿈을 꾸며 그 꿈을 위해 조금씩 나아가라고 말이다. 오랜만에 펼쳐본 지난 시간과 이제는 웃을 수 있게 된 영현이들처럼 아이들이 꿈을 더 꿨으면 좋겠다. 영화 <우리의 이름>의 줄거리를 읽고서 9월에 개봉한 너무 좋았던 영화 <3학년 2학기>가 자연스레 떠올랐다. 비슷한 소재로 어떻게 다른 이야기를 할까 의아했는데, 완전히 다른 내용으로 생각해 볼 만한 의미를 남겼다. 아이가 아이답게 꿈을 꾸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비록 19살의 끝자락에 있는 다 큰 아이일지라도 말이다. 필모가 전혀 없거나 거의 없는 배우들의 얼굴이 낯설어 왠지 모르게 생생함이 더해진 덕분에 몰입해서 본 영화였다.

https://blog.naver.com/syunni1225/224079485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