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개인전보다는 역시 팀전

인간 육체의 한계를 시험하는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시리즈의 3번째 시즌입니다. 단순히 게임이라고 하기엔 굉장히 가혹한, 스포츠 라기보단 솔직히 고문이나 형벌이 더 어울리는 극한의 자극을 추구하는 예능이지요. 이번엔 '아시아'란 부제 아래 대한민국, 일본,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몽골, 튀르키예, 호주, 총 8개국 각 6명으로 구성된 팀 단위로 국가대항전을 펼칩니다. 8개국의 울끈불끈한 근육맨들이 죽을힘을 다하는 광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이죠! 전설적인 스포츠 스타 '매니 파퀴아오'를 비롯해 UFC, 올림픽 메달리스트, 스트롱맨 등 다양한 경력의 화려한 출연자들인데, 여기에 각자의 국기를 짊어지고 있어서인지 더욱 전의를 불태우는 모습이 아주 뜨겁습니다. 그리고 거대 자본이 보여주는 압도적인 스케일의 경기장은 여전히 경이롭습니다. 어디 야외 운동장도 아니고 실내에서 이런 것들이 가능할 줄은... 단순히 규모만이 아니라 한국적 모습을 띈 게임들의 아트워크도 볼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케데헌의 인기를 이어가는 심판의 패션도 아주 좋은 센스입니다. 촬영 일을 생각해 보면 케데헌 보다 앞선 저승사자 스타일이니 역시 될놈될이 아닌가 합니다. 지난 [피지컬: 100]에서는 아무래도 개인전이다 보니 게임마다 개개인의 밸런스가 맞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었는데, 팀전이 되면서 그런 단점을 상당히 보완하고 있습니다. 힘, 속도, 지구력, 순발력, 격투, 성별 등 밸런스를 고려한 출연자들의 구성에서 시리즈의 고질적인 약점을 극복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팀전이 된 만큼 단순히 힘만 세다고 되는 것이 아닌 적절한 전력 분배와 협동 등 전략성이 가미된 점 또한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피지컬이라고 힘만이 전부가 아니라 머리도 잘 써야 하는 게임 구성이 참 좋습니다. 중계되는 대회가 아닌 예능의 성격이기 때문에 편집과 연출의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그렇다 보니 게임의 공정성에 대해 의문을 품기 쉬운 한계는 있어 보입니다. 중간에 기구 오작동으로 진행이 말끔하지 못한 것도 참 아쉬운 지점이고요. 의심하기 시작하면 답도 없는 인간들은 그냥 그러려니 치더라도 적어도 제작 비하인드 한편 정도는 공식적으로 편성한다면 어떨까 합니다. 슬쩍 공개된 제작진들이 손수 소품을 들어 나르며 게임을 준비하는 장면을 보면 출연자 뿐만 아니라 스태프들도 꽤 할 말이 많아 보이니까요. 촬영 시점은 2-3월 경으로 공개되기까지 8개월간 비밀이 유지되었다고 합니다. 철저한 보안이 꽤 놀라울 따름입니다. 오히려 공개되자마자 스포일러 뿌리는 쇼츠 장사꾼들이 문제였으니... 어쨌든 게임은 다 끝났으니 주목받는 출연자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찾아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입니다. 특히 잘 알려지지 않아 신비로운 느낌이 들었던 몽골의 선수들이 주목받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피지컬 시리즈는 해외로 뻗어나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어딘가에선 이미 촬영을 마쳤다는 얘기도 있고요, 정말 지구 최강 인류를 가릴 심산인 듯, 그런 점에서 USA편이 참 기대가 됩니다. 국제적 위상의 대회가 될 수 있느냐 한낱 예능에 머무느냐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겠지만 아무튼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피지컬 시리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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