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강요된 슬픔 대신 묵묵한 머무름으로 채워낸 애도의 여백.

강요된 슬픔 대신 묵묵한 머무름으로 채워낸 애도의 여백. 세월호 참사의 비극적인 순간을 꺼내들거나, 혹은 유가족을 예외적 존재로 부각하지 않으며 그들의 연대와 현재의 모습에 집중한다. 사건 그 자체가 아니라 청소하고, 추억하고, 남겨진 것들을 바라보는 것을 조용히 응시하며 관객 스스로가 슬픔의 깊이를 가늠할 여백을 만들어 내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떠나는 이들을 뒤쫓지 않는 카메라의 머무름을 통해 그날의 아픔을 잊지 않겠다는 영화의 의지가 커다란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