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말리
2025.12.22
스포일러 주의!
5/5
이선 금 밟았어. 아니야, 안 밟았어. 밟았자나. 카메라는 선만 바라 볼 뿐 금을 비추진 않는다. 몇번의 실랑이 후 조용히 퇴장하여 금 밖으로 나가는 선. 그리고 아무 일 없다는 듯 피구는 이어진다. 진실은 중요치 않다. 아이들의 세계에선 관계가 힘이 되고 그게 진실이 된다. 아이들은 학교가서 공부하고 친구랑 노는게 전부라 문제 없을 것 같지만 돌려 생각하면 아이들의 세상에선 그게 전부라는 말이 된다. 그리고 앞서 말했다 싶이 관계는 힘이 된다. 그러기에 아이들은 관계에 목을 맬 수 밖에 없다. 한 반이라는 좁은 세계가 아이들에겐 전부이기에 그 관계에서 내쳐질 시 일년 내내 괴로운 삶을 살아야하니까. 설상가상 좁은 사회에서의 인간관계는 얼마나 복잡한가. 아무 이유 없이 내쳐질 수 있는 곳이 좁은 사회다. 맞다. 학교에서의 관계는 이토록이나 복잡하고도 어려운 것이었다. 어른이 된 우리는 시간이 흘러 미화되면서 까먹었을 뿐. 이 영화는 1인칭 소설과 같이 이선의 시선으로만 그려지는 세밀한 연출과 현장감 넘치는 대사들로 그 당시 숨 막혔던 어려움을 이미 다 잊어버린 어른에게까지 적나라하게 상기시켜준다. 여기에 아버지와 할아버지. 이선과 지아. 윤과 연호. 이 3 관계를 통해 관계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바 - 자존심이 망치는 관계. - 를 전달하는 유려함. 이선의 상황을 손톱으로 표현한 시적인 은유까지. 관계에 대해 얘기하는 영화 중 이보다 좋은 영화가 있을까. 좋은 점이 너무나도 많았던 영화. 명작이다. 한지아 금 안 밟았어. 아니. 진짜 금 안밟았어. 내가 다 봤어. 이선 같은 어른이 되어야 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