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로니
2025.12.26
어쩌면 언젠가 컬트 클래식이 될지도 모르는 영화..
영화 진짜 못 만들었는데 솔직히 말하면 나름 재미있게 봤다. 애초에 기대를 전혀 안 하기도 했지만, 시작부터 나오는 허접한 연출과 연기 때문에 마치 코미디 영화를 보는 것 같아서 그냥 너무 웃겼다. 영화는 엄청 심각한데 중간중간 헛웃음이 나오는 장면들이 정말 많았다. 배우들 연기도 모두 심각하고, 무엇보다도 연출이 심히 충격적이다. 그 동안 봤던 영화들은 최소한 기본은 해서 그 중요성에 대해서 그다지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연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분명하게 알았다. 편집과 음악의 힘으로 이렇게 살려낸(?) 것이 그저 대단할 따름이다. 가장 궁금한 점은 과연 이 영화가 교회를 선전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다. 자신의 믿음을 의심하며 고뇌에 빠진 신부가 점차 교회의 위선, 종교의 허상 등을 깨달아가는 것이 메인 플롯이어서 당연히 교회를 비판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마지막 반전은 대체 무엇인지? 결말도 어쩌면 교회를 까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만, 영화의 연출력이 너무나도 참담한 수준이어서 나로서는 그 의도를 분명하게 이해할 수가 없다. 그래도 플롯 자체는 정말 신선하고 재미있어서 원작 소설을 한 번 읽어봐야겠다. 그러면 좀 더 이해가 잘 되겠지.. 완성도와 작품성만 따진다면 절대 언급될 일이 없을 영화지만, 머리를 비우고 본다면 진짜 이보다 웃길 수가 없다. 스토리를 좀 따라가는 것 같으면 바로 다음 순간 괴상한 전개를 보여줘서 매 순간이 흥미진진하다. 누구한테 당당하게 추천할 만한 영화는 절대 못 되지만.. 사람들이 이 영화를 많이 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영화에 대해서 계속 얘기하기를 바란다. 어쩌면 언젠가 컬트 클래식이 될지도 모르는 영화.. 프랑수아 아르노의 미친 얼굴 때문에 별 반 개를 더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