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red_rab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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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04
억울하게 산산조각 난 인생을 복수의 칼끝으로 하나씩 맞춰가는 지창욱의 서사, 치밀한 심리전과 액션이 절묘하게 엮인 스릴러.
조각도시는 시작이 세다. “하루아침에 누명”이라는 장치가 사람을 바로 분노로 끌고 가고, 그 분노를 엔진 삼아 태중이 달린다. 화면은 피로 쓰고, 리듬은 주먹으로 끊는다. 특히 지창욱의 감정선이 밀어붙여질 때, 이 드라마의 설득력이 확 올라간다. 근데 문제는, 이 작품이 너무 많은 조각을 한 판에 꿰려 한다는 것. 복수극의 뼈대 위에 장르를 덧칠하다 보니, 어떤 구간은 진지했다가 갑자기 과해지고, 어떤 구간은 속도감이 장점인데도 “이 장면이 꼭 필요했나?” 싶게 흔들린다. “12부작까지 갈 필요가 있었나”라는 말이 왜 나오는지 알 것 같은 구조다.  그래도 끝까지 보게 되는 이유는 명확하다. 액션이 ‘볼거리’가 아니라 ‘감정 처리’로 붙어 있고, 태중의 목표가 단순해서 시선이 잘 안 놓인다. 누명을 벗는 이야기라기보다, 누명으로 부서진 사람이 어떻게 다시 인간이 되는가 혹은 더 괴물이 되는가의 이야기로 보면 더 맞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