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건 아니다

이게 미국에선 흑인 감독이라 기대치가 낮아서 관대해진 건지, 아니면 로튼토마토가 문화적·정치적 맥락을 과대평가한 건지 솔직히 의문이다. 한국 관객이 문화를 못 느껴서 재미없는 게 아니라, 영화 자체가 관객에게 감정을 전달하는 데 실패한 것처럼 보인다. 블루스를 몰라서가 아니라, 일반 관객도 직관적으로 느껴야 할 서사와 재미가 전혀 없다는 게 문제다. 갑자기 뱀파이어가 튀어나오는 전개도 이해 안 되고, 그래서 결국 뭘 말하고 싶었던 건지 모호하다. 백인과 흑인은 결국 안 맞는다는 얘기인지, 인간의 만족은 끝이 없다는 얘기인지… 메시지는 흐릿하고 형식만 남았다. 평점이 높은 이유가 작품 때문이 아니라 맥락 때문이라면, 그건 영화에 대한 평가라기보다 태도에 대한 평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