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포일러 주의!

참 좋았던 영화. 더 좋았던 GV

등장부터 범상치 않았던 주디 변호사. 의뢰인을 단순히 경제활동의 대상으로 여기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도와주고 싶어 하는 게 잘 느껴지는 오프닝이었다. 암튼 여차저차 캘리포니아로 가게 된 주디는 그저 돈이나 열심히 벌라는 상사의 말은 상콤하게 씹어주고 담당하게 된 아세파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는데 그 과정들이 의외로 잔잔하다. 실화 소재라서 그런지 극적인 한방이 있다거나 자극적인 이야기들이 시선을 빼앗지 않는다. 대신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성실히 변호를 하고 노력을 해서 결국엔 수많은 여성들을 구하게 되는 판결을 이끌어낸다. 중간중간 힘들어하는 개인의 삶도 보여주고 명백한 한계도 보여주면서 그 길이 결코 쉽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부당한 대우를 당하고 불합리한 상황에 처한 약자를 그냥 지나치지 않은 그 집념이, 설사 기적을 이뤄내더라도 그로 인해 더욱 고달픈 삶을 살게 될 거라는 걸 알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그 신념이 참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주연, 조연 가릴 것 없이 모두 연기가 좋아서 딴 생각 안 하고 집중해서 잘 본 듯... 영화에 대한 감상이 좋았기에 기분 좋게 앉아서 GV를 듣는데 영화 속 부당함들이 단지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어디에선가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는걸, 더욱 심하고 잔인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나 많은 곳에서 벌어진다는 걸 임현주 아나운서와 김영미 PD를 통해서 들었다. 영화를 보며 느꼈던 안타까움보다 훨씬, 피해자의 그 절박함이 더 리얼하게 와닿더라. 우리가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걸, 지금 우리보다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관심과 노력을 멈춰선 안된다는 걸 확실히 깨달았던 시간. GV를 자주 참석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동안 여러 GV를 다녔었는데 손에 꼽을 만큼 유익했던 시간으로 기억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