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송씨네
송씨네
2026.01.14
고독하지만 그 자리를 지킨다는 건.
인적 드문 간이역을 홀로 지키는 노년의 역장이 과거를 되돌아보는 이야기의 작품. 승객과의 약속이 우선이었기에 그 자리를 지킨 사나이. 하지만 가족들을 소홀히 했던 대가는 잔인했지요. 이미 보신 분들은 다 아는 얘기겠지만 세 명의 인물이 오토 주위를 맴돌죠. 오토는 자책하지만 위로와 용서를 받습니다. 어떻게 보면 오토는 가족을 소홀히 한 다른 면에서 이기적인 인물이죠. 워커홀릭이자 가족보다 일에 그 중심이 맞춰있죠. 동료 센이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리조트 일자리를 제의할 때도, 아내 사토가 17년 만에 첫 아이를 가졌을 때 대견한 자신을 칭찬해 달라고 할 때도 철도원의 자세를 강조하죠. 눈물을 숨겨야 하는 숙명은 무덤 앞에서 동료들이 부르는 ‘철도원의 노래‘에서 더 애절하게 느껴지죠. (많은 분들이 영화의 전반을 담당하는 ‘테네시 왈츠’를 떠오르시겠지만 이 노래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내와 딸이 세상을 떠났을 때 센의 아내가 오토는 눈물도 안 흘리는 (냉혈한) 사람으로 취급했지만 카메라는 살며시 그의 촉촉한 눈을 비추죠. 영화 속 모델이 된 이쿠토라(영화에선 ‘호로마이’ 역)는 공교롭게도 2024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고 해요. 열차 노선이 사라지고 그의 퇴임식이 그렇게 이루어진 것도 그렇고… 영원한 것은 없다고 하지만 엔딩의 설경을 달라는 열차가 아름답기보다 슬프게 다가오는 것도 아마 그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